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 ETF'가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가치 제고 흐름이 자본시장 안에서 실제 투자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자산운용은 7일 이 상품의 순자산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리아밸류업 ETF 가운데 1조원 고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6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9.65%, 6개월은 92.11%, 1년은 216.67%로 집계됐다.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ETF(특정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라는 설명이다.
이 ETF는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 평가, 자본효율성 등 네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국내 우량 기업에 투자한다. 추종 지수인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값)과 자기자본이익률(ROE·투입한 자본으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을 주요 잣대로 삼는다. 다시 말해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으면서도 수익성이 뒷받침되고,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뜻이다.
최근 성과는 단순한 주가 반등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세계적으로 무역 갈등이 깊어지고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에서는 '저평가 해소'와 '주주환원 확대'가 하나의 투자 주제로 자리 잡았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제도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참여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이런 변화가 관련 지수와 상품의 투자 매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ETF의 총보수는 연 0.008%로 같은 유형 내에서 낮은 수준이며, 매월 15일 월배당을 지급하는 점도 자금 유입에 영향을 준 요소로 거론된다.
결국 이 상품의 순자산 1조원 돌파는 특정 ETF의 흥행을 넘어, 한국 증시에서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투자자 선택 기준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강화와 저평가 해소 노력이 이어질 경우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업들의 꾸준한 실적 개선과 제도 정착이 함께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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