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가장 애국적인 브랜드’ 25년 연속…스텔란티스, 신차·한정판·전동화로 미국 공략

| 강수빈 기자

지프와 크라이슬러를 거느린 스텔란티스($STLA)가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확대를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지프는 미국 소비자 조사에서 25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애국적인 브랜드’로 선정됐고, 크라이슬러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퍼시피카 아메리카250’ 출시와 함께 2027년형 퍼시피카 판매를 본격화했다.

브랜드키스 조사에 따르면 지프는 1,200개 브랜드를 제치고 올해도 정상에 올랐다. 지프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프로젝트인 ‘아메리카250’의 공식 자동차 파트너를 맡고 있으며, 18년째 미군 지원 단체 USO와 협력 중이다. 2024~2026년형 일부 차량에는 군 관련 구매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상징성과 충성 고객 기반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와 한정판 전략

제품 측면에서는 크라이슬러가 2027년형 퍼시피카를 앞세워 미니밴 시장 방어에 나섰다. 회사는 5월 5일부터 부분 변경된 2027년형 퍼시피카를 딜러사에 출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작 가격은 LX 트림이 4만1,495달러, 한화 약 6,104만 원이며, 셀렉트 FWD는 4만3,545달러, 약 6,405만 원이다. 리미티드 FWD는 4만7,995달러로 약 7,060만 원 수준이다. 안전 패키지 ‘세이프티 스피어’는 395달러로 재조정됐다.

크라이슬러는 여기에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한정판도 더했다. 2027년형 퍼시피카 아메리카250 패키지는 셀렉트 트림 기반으로 전륜구동 또는 사륜구동 모델에 적용되며, 미국 시장에서 2,100대만 판매된다. 주문은 2026년 5월 8일부터 시작됐고, 올여름부터 딜러 매장에 들어간다. 패키지 가격은 2,995달러로 한화 약 441만 원이다.

이 한정판은 ‘레드 핫’, ‘브라이트 화이트’, ‘하이드로 블루’ 외장색과 함께 루비 레드 스티치, 성조기 엠보싱 시트백, 기념 배지 등으로 차별화했다. 외부 데칼을 제외하면 495달러, 약 72만8,000원의 크레딧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크라이슬러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트리니테 로드 랠리’에서도 새 퍼시피카를 전시하며 500마일 주행 코스와 서킷 세션을 통해 상품성을 알렸다.

지프 상품성과 오프로드 정체성

지프의 상품 경쟁력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형 지프 체로키 오버랜드는 ‘워즈 10대 인테리어·UX’에 이름을 올렸다. 이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 연비 37mpg를 목표로 하며, 시작 가격은 3만6,995달러, 약 5,443만 원이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Uconnect 5, 레벨2 주행 보조, 넓어진 적재공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재활용 소재와 비가죽 소재 사용 확대도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오프로드 정체성 역시 강조했다. 지프는 4월 29일 기준 ‘루비콘’ 누적 판매가 전 세계 1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루비콘은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 라인업의 핵심 오프로드 트림으로, 강한 견인 성능과 전용 하드웨어를 앞세워 브랜드 상징 역할을 해왔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연중 한정판 제품 공개 프로그램도 이어갈 계획이다.

스텔란티스 실적과 전동화 확대

스텔란티스 전체로 보면 실적도 다소 개선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81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순이익은 4억 유로, 조정 영업이익은 10억 유로로 집계됐고, 조정 영업이익률은 2.5%였다. 산업 부문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9억 유로였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7% 개선됐다. 산업 부문 가용 유동성은 441억 유로로 집계됐고, 회사는 50억 유로 규모의 하이브리드 영구채도 발행했다. 스텔란티스는 2026년 연간 가이던스로 ‘중간 한 자릿수’ 매출 증가와 ‘낮은 한 자릿수’ 조정 영업이익률, 산업 부문 현금흐름 개선 전망을 유지했다.

전동화 전략도 유럽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유럽 배터리 전기차 생산과 구매 규모, 현지 제조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논의 대상에는 스페인 피게루엘라스 공장에서의 신규 C-SUV 전기차 생산과 립모터 B10 생산, 조인트벤처의 구매 확대, 비야베르데 공장 배정 및 소유권 이전 가능성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이는 타당성 검토와 최종 계약, 각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10월 립모터 지분 약 21%를 확보했으며, 양사의 합작법인 LPMI는 스텔란티스가 51%, 립모터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LPMI는 2025년 유럽에서 850개 이상의 판매 거점을 확보했고, 4만 대 넘는 차량을 출하했다. 북미에서 브랜드와 수익성을 다지고, 유럽에서는 전기차 생산 기반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으로 읽힌다.

미래 고객층과 생활형 확장

한편 스텔란티스는 미래 고객층과 생활형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5월 1일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한 ‘드라이브 포 디자인 2026’ 수상자를 발표했고, 모파는 반려동물 이동·차량용 액세서리 브랜드 ‘모포’를 새로 선보였다. 이동장, 실내 보호용품, 목줄, 의류 등으로 구성된 이 제품군은 미국 딜러망과 온라인에서 판매된다.

이번 발표들을 종합하면 스텔란티스는 단순한 판매 확대보다 ‘미국적 브랜드 서사’, 한정판 마케팅, 실용 신차, 유럽 전동화 확장을 함께 묶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지프와 크라이슬러의 존재감을 유지하면서도 실적 회복과 전기차 전환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 수 있을지가 올해 핵심 관전 포인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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