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이 12일 DB하이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2천원에서 21만원으로 크게 올리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과 수익성 개선 기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에는 예상보다 나은 2026년 1분기 실적이 있다. DB하이텍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천746억원,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3%, 9%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단순히 매출 규모보다 수익 구조가 좋아졌다는 점이 핵심으로 꼽힌다.
DS투자증권 이수림 연구원은 높은 파운드리 가동률과 디스플레이구동칩, 즉 디디아이 매출 비중 축소에 따른 제품 구성 변화,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실적을 떠받쳤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를 맡은 고객사 대신 칩을 생산하는 사업인데, 공장 가동률이 높을수록 고정비 부담이 분산돼 수익성이 좋아지는 구조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더 눈에 띄는 부분은 전력반도체 평균판매단가, 즉 에이에스피 인상 효과가 1분기 실적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1분기에 발생했던 사내복지기금 관련 일회성 비용 221억원도 사라지면서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DB하이텍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3천80억원에서 3천69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현재 8인치 반도체 생산 시장의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2분기 안에 대만과 미국 고객사를 상대로 추가 평균판매단가 인상 가능성도 있으며, 공급이 계속 빠듯하면 하반기에도 추가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DB하이텍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8만6천700원이다. 증권가가 기업 가치를 다시 높게 평가하는 것은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성숙 공정 중심의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과 맞물려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전력반도체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 기대를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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