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도세·매수세 충돌로 7,643선 후퇴… 반도체주 물량 공방 치열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2026년 5월 12일 7,643.15로 2.29% 내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반도체 대형주를 놓고 정반대의 매매에 나서며 시장 주도권을 두고 맞서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6천244억원, 기관은 1조2천10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은 6조6천771억원을 순매수했다. 장중 한때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했던 오전 10시 41분 무렵에는 외국인이 2조7천10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7천655억원, 9천963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다만 기관은 오후 들어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개인은 오히려 매수 규모를 더 키우며 하락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린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이었다. 금융투자업계 집계를 보면 이날 해당 업종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1천535억원, 1조10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은 7조1천664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 2위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조1천169억원, 삼성전자를 2조2천83억원 순매도했고, 두 종목 주가는 각각 2.39%, 2.28% 하락했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에 매물이 집중되자 지수 조정 폭도 커진 셈이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로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이 거론된 점이 꼽힌다. 간밤 외신 보도 이후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장중 99달러를 웃돌았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5.0%를 기록했다. 이는 물가와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미국 시간외 선물시장에서 마이크론 등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늘었다. 이런 흐름이 한국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빠르게 번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외부 변수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최근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누적돼 있었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주가가 단기간에 얼마나 가파르게 올랐는지 보여주는 기술적 지표) 등 일부 지표가 과열권에 들어선 상태였고, 포모 심리까지 겹치며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루짜리 움직임이 아니라는 데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7천선을 돌파한 직후인 5월 7일부터 1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20조4천559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19조4천94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 상향과 지수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반도체 같은 소수 업종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몰린 뒤에는 그 반작용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개인의 저가 매수 사이 힘겨루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중동 정세와 미국 금리, 반도체 업종 쏠림 완화 여부가 향후 코스피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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