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미, 실적 발표 하루 앞두고 경영권 분쟁 재점화…이사회 “특별주총 소집 안 됐다”

| 박서진 기자

페르미($FRMI)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영권 분쟁과 이사회 재편 이슈에 다시 휩싸였다. 최대주주인 토비 뉴게바우어 측은 특별주주총회 소집과 이사회 교체를 추진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아직 유효한 특별주주총회가 소집된 바 없다고 맞서며 긴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페르미는 14일 오전 7시(미 동부시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같은 날 오전 9시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자료는 사전에 투자자관계(IR) 홈페이지에 공개되며, 웹캐스트와 다시 듣기도 제공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자체보다도 경영권 분쟁과 ‘프로젝트 마타도르’의 향방에 더 큰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뉴게바우어 측, 특별주주총회와 이사회 교체 추진

이번 갈등의 중심에는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토비 뉴게바우어가 있다. 그는 자신과 계열 측이 약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5월 29일 특별주주총회를 열고 5인 이사 후보를 선임하겠다는 내용의 예비 위임장 자료를 제출했다. 뉴게바우어 측은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투트랙’ 전략 검토를 통해 프로젝트 마타도르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내세운 근거는 적지 않다. 텍사스공과대 시스템과의 99년 토지 임대 계약, 약 2기가와트(GW) 전력 확보, 약 6GW 규모 청정대기 허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5억달러를 포함한 약 10억달러 자금조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관련 인허가 절차, 현대건설과의 협력, 장기 납기 설비 발주 등이 이미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원화 기준으로 10억달러는 약 1조4984억원, 5억달러는 약 7492억원 수준이다.

이사회 반박과 경영진 재정비

반면 페르미 이사회는 뉴게바우어가 해임된 뒤 회사를 다시 장악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회사는 이사회가 수탁 의무에 따라 그를 CEO 자리에서 해임하고 ‘정당한 사유’로 계약을 종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주주총회가 소집됐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으며, 이사회 차원의 절차와 정당성 확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보강도 이뤄졌다. 페르미는 5월 4일 이사회 선임 절차 직후 래리 켈러먼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켈러먼은 전력 산업에서 40년 넘는 경력을 쌓은 인물로, 규제형 유틸리티 운영과 기술 기반 사업 혁신을 아우르는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그는 뉴게바우어 계열이 보유한 지정권에 따라 추천된 인사이기도 하다. 본인은 모든 주주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래리 켈러먼은 페르미의 최고전력책임자이기도 하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그는 텍사스 애머릴로 지역의 17GW급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설계를 이끌었다. 골드만삭스, 엘파소, 아이스퀘어드캐피털 등에서 쌓은 경력도 갖고 있어, 단순한 이사회 보강을 넘어 프로젝트 마타도르 실행력 점검 차원의 인선으로도 읽힌다.

재무 라인도 정비됐다. 페르미는 4월 30일 롭 L. 매슨 2세를 임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상장사 재무 책임 경력이 20년 이상인 인물로, 회사는 이번 인사가 인재 확보와 지배구조 강화, 그리고 프로젝트 마타도르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업 전략과 추가 쟁점

앞서 4월 22일 페르미는 ‘페르미 2.0’ 발표 이후 사업 업데이트를 내놓으며 잠재 임차인, 텍사스공과대 시스템, 공급업체, 시공사, 자금조달 파트너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사회는 뉴게바우어가 4월 17일 해임된 직후 회사 매각을 요구한 데 대해, 현 시점에서 매각이 주주에게 최선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대신 페르미 2.0 실행, 전략적 투자, 합작법인, 기타 거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하나의 쟁점은 부동산투자신탁(REIT) 요건이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뉴게바우어와 그의 가족은 2025년 또는 2026년에 회사가 굳이 리츠 지위를 선택할 경우 ‘5/50 규정’ 준수를 위해 주식 기부 등의 방식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특정 소수 주주에게 지분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상황을 피해야 하는 리츠 규제와 맞물린 사안으로, 향후 지배구조와 자본정책 논의에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흐름을 보면 페르미($FRMI)는 단순 실적 시즌을 넘어 ‘경영권’, ‘프로젝트 마타도르’, ‘자금조달’이 한꺼번에 맞물린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은 숫자 자체보다도 이사회와 최대주주가 어떤 청사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시장 평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독자 성장 전략을 지킬지, 아니면 외부 거래를 포함한 가치 실현 쪽으로 방향을 틀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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