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감원 발표와 AI 수주 확대에 시간외 20% 급등

| 강수빈 기자

시스코 시스템즈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과 함께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급등했다. 실적 자체는 ‘압도적’ 수준은 아니었지만, AI 인프라 수주 확대와 4분기 강한 가이던스가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06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 1.04달러를 소폭 웃돌았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58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55억6000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23조6200억원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 폭은 더 컸다. 분기 순이익은 33억7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24억9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시장은 매출 증가보다 이익 체력 개선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4분기 전망도 기대 이상… AI 인프라 주문 53억달러 확보

시스코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1.16~1.18달러, 매출은 167억~1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1.07달러, 매출 158억2000만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가 제시한 수치대로라면 다음 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척 로빈스(Chuck Robbins)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하이퍼스케일러들로부터 확보한 AI 인프라 주문 규모가 53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약 7조9000억원 규모다. 그는 연간 AI 인프라 주문이 9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목표 50억달러에서 대폭 상향한 것이다. 관련 시장에서 올해 매출도 기존 30억달러 전망에서 4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그동안 시스코는 AI 경쟁 초반에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들어 네트워크 장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를 기반으로 반등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닷컴 버블 시절 고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도 주가가 32% 이상 상승해 나스닥 상승률 14%를 크게 웃돌았다.

4000명 미만 감원… AI 시대 맞춘 비용 재배치

회사는 동시에 전체 인력의 5% 미만, 4000명보다 적은 규모의 감원도 발표했다. 구조조정은 다음 날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이번 조치가 AI 시대에 맞춰 투자 우선순위를 재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빈스 CEO는 “AI 시대의 승자는 ‘집중’, ‘속도’, 그리고 수요와 장기 가치가 가장 강한 분야로 투자를 계속 이동시키는 규율을 갖춘 기업이 될 것”이라며 “시스코도 그 승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처, 조직 구조, 비용 구조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감원에 따라 퇴직금 등 비용으로 약 10억달러의 세전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4억5000만달러는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원화 기준 총 비용은 약 1조4910억원 수준이다.

기술업계 전반에서도 감원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스닷에프아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술업계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10만3571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감원 규모 12만4201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네트워킹이 성장 견인… 보안 사업은 정체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실적을 이끈 쪽은 본업인 네트워킹이었다. 해당 부문 매출은 25% 증가한 8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8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스위치와 라우터 수요가 늘어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안 부문 매출은 20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며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시장 전망치 19억9000만달러와 대체로 비슷하다. 시스코가 AI 기반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에 속도를 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시스코는 분기 중 차세대 네트워크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신규 스위치와 라우터를 발표했고, 양자컴퓨팅 시스템용 ‘유니버설 퀀텀 스위치’도 공개했다. 또 이스라엘 보안업체 아스트릭스 시큐리티와 AI 옵저버빌리티 스타트업 갈릴레오 테크놀로지스를 잇따라 인수했다. 아스트릭스 시큐리티 인수 규모는 3억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두 거래 모두 ‘에이전틱’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번 실적을 단순한 ‘예상 상회’보다, 시스코가 AI 인프라와 네트워킹 수요를 바탕으로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보안 사업의 성장 정체와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은 향후 실적에서 계속 점검해야 할 변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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