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투자증권이 18일 SK㈜의 목표주가를 46만5천원에서 70만원으로 올리면서,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보유한 자산가치와 현금 창출 능력이 다시 평가받고 있다. 지주회사인 SK㈜의 주가가 실제 보유 자산 가치에 비해 크게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이승영 연구원은 이번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으로 SK㈜가 들고 있는 투자 자산의 가치를 꼽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주회사를 평가할 때 순자산가치(NAV·보유 지분과 자산의 가치를 합산한 지표) 대비 얼마나 할인돼 거래되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현재 SK㈜의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은 62.8% 수준인데, 엔에이치투자증권은 이 할인 폭이 앞으로 45%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특히 SK㈜ 기업가치에서 SK스퀘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4%까지 커지면서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매출이 늘어나면 SK㈜가 받는 상표권 사용 수익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상표권 사용 수익은 계열사들이 그룹 브랜드를 쓰는 대가로 지주사에 지급하는 돈이다. 앞으로 SK스퀘어의 배당까지 더해지면 SK㈜의 현금 동원력, 즉 투자와 재무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엔에이치투자증권은 SK㈜가 추진해 온 자산 매각이 올해 안에 마무리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SK실트론과 중국 동박 제조업체 왓슨 등의 자산을 정리해 재무 부담을 덜어낸 뒤, 인공지능, 반도체, 차세대 에너지 같은 미래 사업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혀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비핵심 자산을 줄이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자금을 다시 배분하는 지주회사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실적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했다. SK㈜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조7천513억원, 영업이익 3조6천731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760% 늘어난 수준이다. 엔에이치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의 실적 개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D램과 에스에스디(SSD·반도체 저장장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SK㈜의 지난 15일 종가는 50만3천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자산 재편과 핵심 자회사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지주회사 할인 축소 기대를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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