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급락세를 딛고 장중 반등에 성공해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증시 약세와 반도체주 차익실현 여파로 출발은 불안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와 실적 기대가 다시 유입되면서 흐름이 빠르게 바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88% 오른 28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26만2천원까지 밀리며 3% 넘게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한 뒤 한때 28만8천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결국 전장 대비 1.15% 상승한 184만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지난 15일 각각 8%, 7%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초반 약세는 대외 변수의 영향이 컸다. 현지시간 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1.24%, 나스닥 종합지수는 1.54% 내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와 국제유가 고공행진 가능성이 물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로 이어지면서, 성장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하락폭이 커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법원이 회사가 노동조합을 상대로 낸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산 차질이나 노사 갈등 장기화에 대한 이른바 노조 리스크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해석됐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크게 조정받은 상황에서 이런 변수 완화가 반등의 계기가 된 셈이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도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한 실적 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증권도 18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7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올렸다. 키옥시아의 실적 가이던스 등을 보면 올해 2분기에도 낸드 평균판매단가가 40%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급만 놓고 보면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엇갈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천51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2조2천87억원, 기관은 1조3천91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 2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2천402억원, SK하이닉스를 1조21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주가가 반등했다는 점은, 실적 기대와 저가 매수 심리가 단기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이어지겠지만, 인공지능 수요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유지된다면 반도체 대형주를 다시 평가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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