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투자증권이 두산퓨얼셀의 수주 가시성이 약해졌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낮췄다. 시장이 기대했던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수주 발표가 늦어지는 데다, 이미 납품한 제품에서 다시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실적과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함께 커졌다는 평가다.
엔에이치투자증권은 2026년 7월 28일 두산퓨얼셀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3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두산퓨얼셀의 전장 종가는 3만원이었다. 증권가는 통상 목표주가를 통해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는데, 이번 조정은 단순한 주가 움직임보다도 사업 성과의 가시성이 약해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정연승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두산의 미국 연료전지 법인이자 판매를 맡는 하이엑시움을 통해 데이터센터향 연료전지 수주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 실제 성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확산과 함께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대표 산업으로 꼽히는데, 이 시장에서의 수주 여부는 두산퓨얼셀의 성장 기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여겨져 왔다. 다만 수주 협의가 진행 중이더라도 계약 체결 시점이 늦어지면 실적 반영 시점도 밀릴 수밖에 없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문제는 수주 지연에 그치지 않는다. 정 연구원은 기존 납품 연료전지에서 품질 이슈가 재차 발생했고, 국내 연료전지 관련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짚었다. 연료전지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해야 하는 설비인 만큼 성능 저하나 부품 교체 문제가 반복되면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기고 신규 수주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책 측면에서도 정부 지원 방향이나 제도 여건이 산업에 충분히 힘을 실어주지 못하면 설비 투자와 발주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두산퓨얼셀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43억원, 영업적자 509억원으로 이른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인산염연료전지 매출이 다음 분기로 넘어간 데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생산 공백까지 겹치며 매출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납품한 연료전지의 성능 저하로 약 300억원의 스택 교체 비용이 발생했다. 3분기에는 미뤄졌던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돼 외형은 다소 커질 수 있지만, 추가 교체 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단기간에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수주 회복 속도와 품질 안정화, 그리고 정책 환경 개선 여부에 따라 주가와 실적의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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