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이 미국 태양광 모듈 최저수입가격제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NH투자증권은 미국 현지 생산설비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11일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영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탈중국 기조와 자국 내 태양광 산업 육성 정책은 더욱 강화되는 중”이라며 “미국 내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연결되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모두 확보한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누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서명한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조치를 반영했다. 미국은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관련 제품에 최저수입가격을 설정하고 일부 파생 제품에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저수입가격은 △폴리실리콘 1㎏당 21달러(약 2만9610원)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1㎏당 100달러(약 14만1000원) △태양광 셀 1W당 0.22달러(약 310원) △태양광 모듈 1W당 0.38달러(약 536원)다. 원화 환산에는 11일 환율인 달러당 1410원을 적용했다.
최저수입가격제는 수입 제품을 일정 가격 아래로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값싼 수입품과 현지 생산품의 가격 차이를 좁혀 미국 내 제조시설의 경쟁 여건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미국의 모듈 평균 수입가격은 1W당 0.27달러(약 381원), 현지 제조 모듈 가격은 0.31달러(약 437원)로 제시됐다. 최저수입가격 0.38달러는 평균 수입가격보다 0.11달러, 미국산 모듈 가격보다 0.07달러 높다.
최 연구원은 최저수입가격제가 시행되면 수입 모듈 가격이 오르고 수입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한화솔루션에는 모듈 판매가격과 제조 수익성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사업은 큐셀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한화는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에서 잉곳·웨이퍼·셀을 각각 연간 3.3GW 규모로 생산하고 달튼 공장을 포함한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을 8.6GW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분석에 사용한 생산설비 수치는 잉곳·웨이퍼 3.3GW, 셀 3.3GW, 모듈 8.4GW다. 한화가 제시한 계획상 생산능력과 증권사 보고서의 분석 기준이 다른 만큼 수치는 각각의 자료에 귀속해 봐야 한다.
최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인한 모듈 가격 상승 수혜는 8.4GW의 설비가 온전히 향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화솔루션이 미국 안에서 태양광 가치사슬을 연결한 점을 경쟁력의 근거로 제시했다.
비용 부담은 외부에서 조달하는 폴리실리콘에 집중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셀 조달 비용 증가의 경우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체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제조시설 건설을 약속한 기업은 일부 관세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 관세 면제 범위와 폴리실리콘 조달 비용은 최저수입가격제가 실제 수익성에 미치는 정도를 가를 요소다.
이번 조치는 태양광뿐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과도 맞닿아 있다.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는 태양광 셀과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소재로, 미국은 관련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이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제품에 최저수입가격과 관세를 도입한 내용을 전했다.
한화솔루션은 10일 종가 기준 전일보다 1350원(3.98%) 오른 3만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본지는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이후 나타난 주가 흐름을 보도했다.
미국의 태양광 관련 조치는 12월 4일부터 적용된다. NH투자증권은 11일 보고서에서 시행 이후 수입 모듈 가격과 물량, 폴리실리콘 조달 비용을 한화솔루션의 수익성 개선 여부를 가를 변수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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