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머 “미 증시 읽으려면 채권·유가·엔비디아 봐라”

| 정민석 기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 CNBC ‘매드머니(Mad Money)’ 진행자가 미국 증시의 방향을 빠르게 가늠할 지표로 채권과 유가, 엔비디아($NVDA)를 제시했다. 주가지수 등락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금리와 인플레이션, 지정학 위험,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CNBC는 한국시간 12일 크레이머의 방송 발언을 전했다. 크레이머는 “평균 지수가 항상 시장의 이야기를 말해주지는 않는다”며 투자자가 모든 움직임을 따라가기보다 핵심 지표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질문은 “채권은 어디에 있는가”, “유가는 어디에 있는가”, “엔비디아는 어떤가” 등 세 가지다. 각 지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여건과 물가 압력, AI 투자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첫 번째 지표는 채권이다. 크레이머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약 5.2%에 이르렀다며 투자자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도 중요하지만 채권시장은 훨씬 크고 시장을 좌우한다”며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이 탄탄할 가능성이 크고, 올라가면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기 금리의 방향을 주식시장 여건을 판단하는 선행 단서로 본 것이다.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수익률은 높아진다. 통상 주식보다 채권의 상대적 매력이 커지는 동시에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시장워치는 3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11일(현지시간) 장중 약 5.28%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7%대에서 움직였다.

두 번째 지표는 유가다. 크레이머는 원유 가격 상승이 물가 압력을 높이고 채권시장 움직임을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란과의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험이 원유 가격을 통해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가 최근 고점보다 낮은 만큼 작은 폭의 등락에 과도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AP는 브렌트유가 11일(현지시간) 배럴당 88.91달러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3%, 나스닥지수는 0.6% 하락했다.

세 번째 지표는 엔비디아다. 크레이머는 엔비디아를 AI 관련 투자의 흐름을 보여주는 온도계로 평가했다.

그는 AI 인프라 지출이 전통적인 기술기업을 넘어 확산하면서 엔비디아의 움직임이 더 넓은 경제 영역을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의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와 AI, 데이터센터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에 쓰이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심리를 함께 살필 수 있는 종목으로 거론된다. 크레이머의 세 지표는 채권에서 자금 조달 여건을, 유가에서 물가와 지정학 위험을, 엔비디아에서 성장주 투자 심리를 확인하는 구조다.

가상자산 투자자에게도 미국 금리와 기술주 흐름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살피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본지는 최근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가 탈동조화하는 흐름에 대한 블랙록의 진단도 전한 바 있어 두 시장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CNBC 방송에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의 가격 전망이 포함되지 않았다. 크레이머의 발언은 미국 주식시장을 해석하기 위한 세 가지 점검 기준에 초점을 맞췄다.

검증 출처: CNBC, MarketWatch, AP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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