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헤지한 미래에셋, 스페이스X 변동성 대응

| 김민준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 추가로 배정받은 물량 3000억원에 대한 헤지를 마쳤다. 2분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은 1조6242억원으로 집계됐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12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세전이익 중 약 1조6242억원이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라며 “이를 제외한 2분기 연결 세전이익은 9044억원”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 평가손익을 제외한 실적 규모를 함께 공개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연결 세전이익 2조5287억원과 지배주주순이익 1조905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86%, 90% 증가했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2분기 혁신기업 등 평가이익 1조6407억원 중 스페이스X 상장 주식자산의 6월 말 종가인 170.86달러 기준 평가이익이 1조6242억원 포함됐다”고 말했다. 혁신기업 등 평가이익의 대부분이 스페이스X에서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밝힌 스페이스X 평균 취득단가는 34달러(약 4만8000원)다. 6월 말 평가 기준 가격인 170.86달러(약 24만1000원)는 취득단가의 5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회사는 취득 원가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1분기 말 상장 전 시장가인 105달러(약 14만8000원)보다도 높은 수준에서 평가됐다. 다만 평가 기준 가격이 달라지면 장부에 반영되는 손익도 함께 변한다.

평가이익은 보유 자산의 시장가치 상승분을 회계상 반영한 금액이다. 실제 자산을 매각해 확정한 이익과는 다르며, 다음 분기 기준 가격이 내려가면 평가이익이 줄거나 평가손실로 바뀔 수 있다.

이 대표는 “분기 단위로는 실적에 플러스·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연 단위로는 상당한 수익 기여를 할 자산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분기별 변동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연간 수익 기여에는 기대를 나타낸 발언이다.

해외법인까지 포함한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관련 성과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제시됐다. 이 대표는 스페이스X 주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변동성 완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상장 과정에서 추가로 배정받은 물량 3000억원에 대해서는 헤지를 마쳤다. 헤지는 보유 자산의 가격 하락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대 방향의 거래나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위험관리 방식이다.

초기에 펀드를 통해 투자한 나머지 물량은 모두 헤지하지 못한 상태다. 이 대표는 “모든 초기 투자자들 물량이 락업에 걸려 있어 현재 보유물량 전체를 헤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락업은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기존 투자자의 주식 매각을 제한하는 장치다. 보유 주식을 자유롭게 처분하기 어려운 기간에는 가격 변동 위험을 직접 줄일 수 있는 수단도 제한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과 스페이스X 평가이익 규모를 보도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3000억원 규모의 헤지 완료 사실과 초기 투자 물량의 헤지 제약이 추가로 제시됐다.

본업에서는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6256억원과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 131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총 고객자산은 784조원, 연금자산은 80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이 헤지를 마친 물량은 추가 배정분 3000억원이다. 펀드를 통한 초기 투자 물량은 락업 상태여서 전체 보유분의 가격 변동이 향후 평가손익에 반영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