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팩 “RBA 4.35% 금리 내년 8월까지 동결 전망”

| 이준한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연 4.35%로 동결한 가운데, 웨스트팩은행(Westpac Banking Corporation)은 금리가 내년 8월까지 유지된 뒤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는 루시 엘리스(Lucy Ellis) 웨스트팩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2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RBA 기준금리는 내년 8월까지 동결되고 그 이후 인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웨스트팩이 제시한 기준 시나리오는 추가 인상보다 장기 동결 후 인하다.

RBA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금금리 목표를 연 4.35%로 유지했다.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75bp 인상한 뒤 경제가 긴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더 지켜보기로 했다. 1bp는 0.01%포인트다.

이번 결정은 위원 9명 전원의 찬성으로 이뤄졌다. RBA는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물가 상방 위험이 현실화하면 추가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엘리스 이코노미스트는 RBA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실제 인상에 필요한 조건은 이전보다 좁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RBA는 지난 6월 회의에서 필요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추가 인상의 전제 조건이 일반적인 필요성에서 구체적인 물가 위험의 현실화로 바뀌었다는 해석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기본 시나리오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웨스트팩의 판단이다.

최근 경제지표도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엘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데이터 흐름은 RBA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하방 쪽에 가까웠다”며 “노동시장과 주택시장도 눈에 띄게 약화했으며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노동시장과 주택시장은 통화 긴축이 실물경제에 전달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통상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소비와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

RBA의 새 전망에서는 근원 물가를 나타내는 절사평균 물가와 헤드라인 물가가 2028년 말 2~3% 목표 범위의 중간 수준을 소폭 밑도는 것으로 제시됐다. 절사평균 물가는 가격 변동이 큰 일부 항목을 제외해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살피는 지표다.

엘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전망은 아니다”라며 “RBA의 전망은 단기적으로 금리가 비교적 평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와 비슷한 금리 경로가 물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수준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은 남아 있다. 엘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지역의 분쟁이 다시 격화하거나 높은 에너지 비용이 다른 가격으로 추가 전가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관련 투자가 단기적으로 자원 수요를 높이는 반면 충분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RBA가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엘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방 위험뿐 아니라 경기 하방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 위험이 남아 있지만,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RBA는 9월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노동시장 지표와 국민계정, 인플레이션 수치를 토대로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웨스트팩의 장기 동결 전망도 향후 지표가 RBA의 예상 경로에서 벗어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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