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97.74% 하락한 SK하이닉스 3배 ETP

| 서지우 기자

SK하이닉스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이 런던 상장 두 달 만에 고점 대비 97.74% 하락했다. 11일 종가는 0.73달러(약 1031원)까지 내려갔다.

한국경제는 ‘레버리지셰어즈 3X 롱 SK하이닉스 ETP’(HNX3)가 11일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5.79% 오른 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 주가의 하루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는 6월 12일 런던증권거래소에 HNX3와 ‘레버리지셰어즈 3X 롱 삼성전자 ETP’(SMG3)를 상장했다. 런던증권거래소 자료상 두 상품은 메인마켓에서 달러화와 파운드화로 거래된다.

HNX3는 6월 22일 고점 대비 97.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는 48.47% 내렸다.

SMG3도 6월 18일 고점 대비 87.7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 하락률은 29.65%였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세 배로 반영한다. 기초자산이 오르면 수익률이 확대되지만 하락할 때는 손실도 같은 방식으로 커진다.

여러 거래일에 걸친 누적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전체 등락률을 단순히 세 배로 계산한 값과 달라질 수 있다. 상품이 매일 목표 배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가격의 등락 순서와 변동 폭이 누적 성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기초자산이 하락한 뒤 반등하더라도 상품 가격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더 큰 상승률이 필요할 수 있다. 변동성이 큰 장세가 반복되면 장기 누적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홍콩 시장에서도 국내 반도체주 연계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이 나타났다. 본지는 앞서 하이닉스 2배 롱 상품의 7월 이후 낙폭이 81.0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상품은 2배, 런던 상품은 3배로 추종 배율이 다르다. 이번 사례는 같은 기초자산이라도 목표 배율과 가격 경로에 따라 누적 손실 폭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ETP가 소수점 단위의 극단적 가격에 거래되면 기초자산의 소규모 가격 변동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어 정상적인 기능이 어려워진다”며 “역분할을 실시해 가격을 끌어올리거나 상품 자체를 청산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낮아진 표시 가격이 상품 운용과 거래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역분할은 여러 주를 합쳐 주당 표시 가격을 높이는 조치다. 보유 수량과 표시 가격이 함께 조정되므로 투자자의 전체 보유 가치가 역분할만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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