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CDS 219bp, 6년 만에 최고 수준

| 김민준 기자

오라클(Oracle·$ORCL)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7월 말 219bp까지 올라 최소 6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현금흐름과 차입 비용을 압박하면서 신용시장도 관련 기업의 위험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오라클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가 7월 말 219bp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앞서 본지가 보도한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AI 투자와 신용위험 확대 당시 오라클의 CDS 스프레드는 215bp로 집계됐다.

CDS는 채권 발행자가 빚을 갚지 못할 위험에 대비하는 파생상품이다. 스프레드가 오르면 같은 채무를 보장받기 위해 내야 하는 비용이 커졌다는 뜻이지만, 그 자체로 채무불이행이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 현금흐름 앞지른 AI 설비투자

오라클의 2026회계연도 영업현금흐름은 320억 달러(약 45조2160억원)였지만 자유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7억 달러(약 33조4881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에서 현금을 창출하고도 데이터센터 등 투자 지출을 반영한 뒤에는 현금 유출이 더 컸다는 의미다.

오라클은 6월 10일 실적 발표에서 잔여계약가치(RPO)가 6380억 달러(약 901조4940억원)라고 밝혔다. 대형 AI 계약 중 선급금이나 고객이 공급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몫은 750억 달러(약 105조9750억원)로, 회사 측은 이 구조가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본 조달 부담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신용시장의 경계가 곧 AI 수요 감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 계약과 고객 선급금은 향후 매출 기반을 제공하지만, 시설을 먼저 구축해야 하는 사업 구조에서는 투자 시점과 현금 회수 시점의 차이가 차입 수요를 키울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인프라 약정이 빅테크의 장기 자금 부담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전했다. 이번 CDS 상승은 같은 투자 부담이 주식 가치평가를 넘어 채무 위험을 보장하는 시장의 가격에도 반영됐다는 점에서 이어지는 움직임이다.

◇ 회사채 발행 1년 새 79% 증가

알파벳(Alphabet·$GOOGL)도 7월 22일 실적 발표에서 2026년 자본지출 전망치를 1950억~2050억 달러(약 275조5350억~289조6650억원)로 높였다. 로이터는 발표 직후 알파벳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수요는 유지됐지만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지출 속도에도 반응했다.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에 필요한 지출이 늘수록 매출 성장뿐 아니라 자유현금흐름과 자금 조달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존($AMZN)·알파벳·메타($META)·오라클이 2026년 들어 7월 7일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약 1940억 달러(약 274조122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전체 발행액 약 1080억 달러(약 152조6040억원)보다 79% 많은 규모다.

2026년 발행된 하이퍼스케일러 채권 91건 가운데 78건은 7월 28일 기준 발행 당시보다 높은 수익률로 거래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다수 채권의 수익률 상승은 발행 이후 조달 여건에 대한 시장 평가가 더 엄격해졌음을 보여준다.

◇ AI 투자 위험도 별도 상품으로 거래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는 3월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FT)·오라클의 CDS를 묶은 바스켓을 출시했다. 블룸버그 로는 거래 단위가 2500만 달러(약 353억원)이며 각 기업의 CDS를 500만 달러(약 71억원)씩 담는 구조라고 전했다.

CDS 바스켓의 등장은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신용위험이 개별 기업을 넘어 하나의 거래 대상으로 묶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는 관련 기업의 회사채를 각각 매매하지 않고도 여러 기업의 채무 위험에 한꺼번에 대비할 수 있다.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AI 데이터센터 지출이 현금흐름을 앞지르며 차입 부담을 키운다는 경계와 대형 계약·클라우드 성장·고객 선급 구조가 투자 부담을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맞선다. 공개된 동일 시점 수치 가운데 219bp 기록이 확인된 대상은 오라클이며, 크립토 현물 가격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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