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쉬핑(Diana Shipping·$DSX)이 젠코쉬핑앤드트레이딩(Genco Shipping & Trading·$GNK) 잔여 지분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젠코 이사회 요구안을 주당 약 36.91달러(약 5만2300원)로 계산하면서 양측의 드라이벌크 해운사 인수 논의는 제안 유지에서 철회 국면으로 넘어갔다.
다이애나는 14일 보도자료에서 젠코 이사회가 주당 현금 27.50달러(약 3만9000원), 2026년 3분기·4분기 배당 반영분 2.00달러(약 2800원), 다이애나 주식 3주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이애나는 이 조건이 13일 종가 기준 젠코 주가보다 42%, 직전 제안 시점인 6월 16일 젠코 주가보다 57%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다이애나가 앞서 제시한 조건은 젠코 주당 현금 24.80달러(약 3만5200원)에 다이애나 주식 1주를 더하는 구조였다. 다이애나는 6월 16일 기준 30일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 2.54달러(약 3600원)를 적용해 전체 가치를 주당 27.34달러(약 3만8800원)로 산정했다.
쟁점은 젠코의 순자산가치(NAV)와 경영권 프리미엄이다. NAV는 보유 선박 가치와 현금, 부채 등을 반영해 회사 자산가치를 따지는 지표다. 해운사 인수전에서는 선대 가치 변동과 차입 구조가 평가액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같은 회사라도 산정 기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젠코는 6월 2일 다이애나의 24.80달러 현금 공개매수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당시 젠코는 해당 제안이 자산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젠코는 7월 23일에도 다이애나의 수정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 자문사가 최근 수주 동안 여러 차례 접촉했다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다이애나는 이 설명을 반박했다. 회사는 공개매수가 7월 25일 오전 6시(한국시간) 만료됐고 이를 연장하거나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다이애나는 젠코가 자문사 접촉을 과장했다며, 주당 27.34달러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앞서 본지는 다이애나와 스타벌크캐리어스가 젠코 선박 16척 매매계약을 해지한 뒤에도 다이애나가 젠코 잔여 지분 인수 제안을 유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쟁점은 선박 매매계약에서 젠코 인수 가격과 주주가치 평가로 옮겨갔다.
다이애나는 7월 28일에는 VesselsValue 기준 젠코 선대 가치가 6월 초 정점 대비 3.4%, 약 5000만 달러(약 709억원) 줄었다고 주장했다. 젠코가 선대 가치 흐름을 긍정적으로 설명한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이번 철회로 양측의 공방은 가격 자체보다 가치 산정 방식으로 좁혀졌다. 다이애나는 젠코가 기준선을 계속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젠코는 다이애나 제안이 선대 가치와 독립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낮게 본다고 맞서 왔다.
다이애나는 자신이 젠코의 최대주주라는 점도 강조했다. 7월 27일 공개매수 종료 뒤 1177만8419주가 청약됐고, 이는 다이애나 보유분을 제외한 유통주식의 31.6%라고 밝혔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으로만 공개됐다. 스트리트인사이더는 7월 27일 공개매수 종료 발표 당시 다이애나 주식이 2.47달러에 거래돼 3.78% 올랐다고 전했다. 8월 14일 철회 발표 직후 젠코의 별도 반박 공시는 나오지 않았다.
세미라미스 팔리우(Semiramis Paliou) 다이애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 과정이 성공할 모든 기회를 줬고, 젠코의 대응은 지금 제안을 철회할 수밖에 없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애나가 젠코의 실적과 주주 대상 약속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애나가 제시한 주당 36.91달러 산정액은 13일 다이애나 주가 2.47달러를 전제로 한 계산이다. 다이애나 주식 가치가 변하면 주식 교환분을 포함한 주당 총액과 프리미엄 계산도 함께 달라진다.
젠코 측 요구와 산정액은 다이애나의 보도자료와 공개된 젠코 서한을 기준으로 정리됐다. 양측은 공개매수 종료 뒤에도 NAV, 경영권 프리미엄, 배당 반영 여부를 두고 서로 다른 기준을 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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