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우려 정점 진단, 삼성·SK 재평가 전망

| 김하린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둘러싼 반도체 업황 우려가 정점을 지났다는 증권가 진단이 나왔다. 메모리 수요와 주주환원 기대가 맞물리며 3분기 이후 두 회사의 시장 평가가 다시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 현재가 화면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26% 오른 1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2.43% 상승한 27만4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장중 124만6000원까지 밀린 뒤 일부 낙폭을 되돌렸다. 삼성전자도 최근 하락 폭을 줄이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두 종목에는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 메모리 업황 정점 논란, 지정학적 변수 등이 부담 요인으로 거론돼 왔다. 최근 반등은 이 같은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해석과 맞물려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우려는 정점을 지났다”며 “주가 재평가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분석으로, 향후 실적과 수급 확인 과정에 따라 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다.

김 본부장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확률이 40%까지 낮아졌다고 봤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회수 기간이 3년 이내일 가능성, 이란 사태의 협상 관리 국면 전환,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물량 부족도 근거로 제시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을 뜻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 서버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메모리 수급에 대해서는 미충족 수요가 다음 해로 넘어가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본지는 앞서 메모리 수요 전망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는 분석을 전했다.

당시 분석에서도 2026년 3분기는 시장 기대치가 다시 설정되는 시기로 제시됐다. 메모리 업체의 실적 전망과 주가 평가가 다시 조정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밸류에이션 비교도 제시됐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이 2713조원으로 TSMC 시가총액 2791조원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641조원으로 TSMC 영업이익 139조원의 약 5배라고 밝혔다. 시가총액은 비슷하지만 이익 규모에서는 차이가 크다는 판단이다.

마이크론과의 비교도 나왔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D램 3위 업체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이 1465조원으로 삼성전자 1567조원과 100조원 차이에 그치고, SK하이닉스 1164조원보다 26%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마이크론 예상 영업이익보다 각각 3배, 2배 크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업황 우려가 남아 있어도 이익 대비 평가 수준을 다시 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도 변수로 제시됐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최소 600조원 이상의 주주환원과 7%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본지는 앞서 주주환원 강화가 반등 조건으로 거론됐다고 전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은 유통 주식 수와 장기 자금 유입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제 평가는 실행 규모와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분석의 핵심은 메모리 수요 자체보다 시장이 반도체 업황 우려를 얼마나 반영했는지에 있다. 두 회사의 실적, AI 투자 지속성, 주주환원 실행 여부가 확인되는 과정에서 3분기 평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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