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비중 37%, 패밀리오피스가 높였다

| 정민석 기자

미국 초고액자산가 패밀리오피스의 2분기 주식 비중이 37.0%로 높아졌다. 주식시장 반등과 사모자산 가치 조정이 겹치면서 공개시장 자산 비중이 다시 커진 흐름이다.

애드파(Addepar)는 ‘Family Office Quarterly Q2 2026’ 리포트에서 6월 30일 기준 650곳이 넘는 패밀리오피스의 익명화·집계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집계 대상 자산은 약 1조4000억 달러(약 1939조원)다.

씨엔비씨(CNBC)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CNBC Family Office Portfolio Tracker’에서 싱글 패밀리오피스의 주식 비중이 1분기 34%에서 2분기 37%로 올랐다고 전했다. 대체투자 비중은 46%로 낮아졌다.

애드파 리포트에서 평균 포트폴리오의 공개시장 자산 비중은 54%였다. 이 가운데 주식이 37.0%로 가장 컸고, 현금 9.1%, 채권 8.2%가 뒤를 이었다.

이번 변화는 신규 매수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애드파는 대체투자 비중 하락의 배경으로 사모자산 가치 조정, 공개 주식시장 강세, 기술·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으로의 순유입을 제시했다.

포트폴리오 비중은 가격 변화와 자금 이동이 함께 반영된 결과다. 상장주식 가격이 오르면 별도 매수 없이도 주식 비중이 커질 수 있고, 사모자산 평가액이 낮아지면 대체투자 비중은 줄어든다.

사모시장 쪽 조정도 수치로 나타났다. 애드파는 2022년 이후 설정된 최근 빈티지 사모신용펀드의 25%가 2분기 순자산가치(NAV) 하향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동산펀드의 16%, 벤처캐피털펀드의 11%도 같은 기간 가치 하향 조정을 겪었다. 순자산가치는 사모펀드가 보유 자산을 평가해 계산하는 기준값으로, 공개시장에서 매일 가격이 확인되는 상장자산과 달리 주기적 평가에 따라 조정된다.

씨엔비씨는 에릭 포이리에(Eric Poirier) 애드파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주식 비중 확대를 최근 3~4년 사이 분기 기준 가장 큰 변화로 봤다고 전했다. 애드파 공식 링크드인 계정도 이번 트래커가 설문이 아니라 수백 곳 패밀리오피스의 실제 보유 데이터를 익명화해 집계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AI 활용에 따른 실적 개선도 주식시장 반등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애드파는 2분기 주식시장 반등이 1분기 매도 이후 나타났고, AI 활용 증가에 따른 생산성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며 S&P500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적었다.

이 흐름은 본지가 앞서 미국 주요 투자자들이 2분기 아마존과 알파벳 비중을 늘렸다고 보도한 내용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보도에서는 반도체나 AI 소프트웨어 기업 대신 데이터센터·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인프라 기업을 택한 움직임이 부각됐다.

다만 패밀리오피스 평균 수익률은 벤치마크를 밑돌았다. 애드파 리포트에서 2분기 패밀리오피스 복합지수 수익률은 4.6%였고, 60대40 벤치마크 수익률은 8.5%였다.

현금 비중이 높고 공개 주식 비중이 벤치마크보다 낮았던 점이 격차 요인으로 제시됐다. 2026년 연초 이후 수익률도 패밀리오피스 복합지수 4.0%, 벤치마크 6.3%로 집계됐다.

패밀리오피스는 통상 상장주식, 채권, 현금뿐 아니라 사모신용, 부동산, 벤처캐피털 같은 대체자산을 함께 운용한다. 이번 데이터는 초고액자산가 자금이 2분기 상장주식과 기술·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으로 일부 이동했지만, 대체투자가 여전히 평균 포트폴리오의 46%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분기에는 금리와 채권 환경이 공개시장 자산 배분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2분기 변화가 주식 선호 확대인지, 평가 효과가 만든 비중 변화인지는 다음 분기 실제 자금 흐름에서 더 분명해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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