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NXT)가 정규장 전 프리마켓에 시가 단일가매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장 직후 얇은 호가에서 소량 주문이 즉시 체결되며 가격이 급변한 사례가 반복되자 시초가 형성 방식을 손보려는 조치다.
연합뉴스는 금융투자업계 취재를 토대로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1월 중 시행을 목표로 프리마켓 시가 단일가매매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단일가매매는 일정 시간 주문을 모은 뒤 하나의 가격으로 일괄 체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오전 8시부터 정규장 시작 10분 전인 오전 8시50분까지 운영된다. 이 시간대에는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거래가 이뤄지는 접속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접속매매는 주문이 충분히 쌓인 시장에서는 가격 발견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에는 적은 수량의 극단 가격 주문도 화면상 체결가를 크게 움직일 수 있다.
논란은 SK하이닉스 이상 체결에서 커졌다. SK하이닉스는 8월 6일 프리마켓 개장 직후 전일 정규장 종가보다 29.98% 낮은 116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 가격으로 체결된 물량은 11주였다.
당시 동적 VI가 발동돼 2분간 단일가매매가 이뤄졌지만 투자자 혼란은 컸다. 동적 VI는 직전 가격과 비교해 단기 가격 변동이 일정 범위를 벗어날 때 거래를 잠시 단일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변동성 완화 장치다.
앞서 7월 28일에도 SK하이닉스 1주가 프리마켓 개장 직후 하한가인 127만2000원에 체결됐다. 이 가격은 일부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800억원대 피해가 발생했다.
본지도 앞서 SK하이닉스가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단 1주 거래로 하한가 수준까지 떨어졌고, 프리마켓 가격 형성 구조가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쟁점은 특정 종목의 일시 하락보다 거래가 적은 시간대에 체결가가 가격 신호로 표시되는 구조에 맞춰졌다.
넥스트레이드는 우선 8월 12일부터 프리마켓에서 상·하한가 주문을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이 조치는 2026년 9월 14일로 예정된 정적 VI 추가 도입 전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정적 VI가 도입되면 일정 기준을 벗어난 가격 변동 때 즉시 체결하지 않고 단일가매매로 전환해 가격을 조정하는 장치가 추가된다. 다만 변동성 완화 장치만으로 프리마켓 시초가 문제를 모두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시가 단일가매매는 이와 별도로 장 시작 가격을 정하는 단계에서 주문을 모아 하나의 체결가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의 가격 신호가 개장 직후 소량 주문에 흔들릴 수 있었다면, 새 방식은 시초가 산정 단계에서 그 충격을 줄이는 데 초점이 있다.
이번 변경은 금융당국의 별도 허가가 필요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 운영 방식과 관련된 주요 사안인 만큼 넥스트레이드는 당국과 소통하며 제도 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도 시장 안정화를 위한 단일가매매 도입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도 변경이 이뤄지면 넥스트레이드뿐 아니라 회원 증권사도 거래 시스템 변경사항을 반영해야 한다.
도입이 확정되면 넥스트레이드와 회원사 간 거래 테스트도 거쳐야 한다. 호가 접수 시간과 시가 결정 방식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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