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스페인 K9 계약 체결

| 이준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즈(INDRA SISTEMAS S.A.)와 K9 자주포 등 수출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이 K9 자주포의 서유럽 시장 진출 첫 사례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일 공시에서 스페인 K9 자주포 등 수출 실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일은 28일이며 판매·공급 지역은 스페인이다.

계약 금액과 수출 물량, 계약 종료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관련 내용을 공시에서 제외했다.

계약 조건은 선급금 지급 구조만 공개됐다. 1차 선급금 20%는 계약 체결 뒤 지급되고, 2차 선급금 5%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지급된다.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인드라그룹이 맺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의 후속 성격이다. 인드라그룹은 3월 24일 발표문에서 스페인군 수요에 맞춘 자주포 체계 개발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한다고 밝혔다.

당시 인드라그룹은 K9 플랫폼을 출발점으로 삼아 스페인 내 설계·제조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자주포 수입에 그치지 않고 현지 산업 기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인드라그룹 발표문에는 스페인 사업의 구성도 담겼다. 인드라그룹은 궤도형 포병 차량 128대, 탄약 재보급 체계 120대, 지휘통제 차량 11대, 구난 차량 21대가 포함된 체계를 설명했다.

인드라그룹은 히혼 공장 역량 확충과 추가 통합 거점 마련을 위해 1억3000만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직접 고용 500명과 간접·유발 고용 1000명 창출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K9은 궤도형 155㎜ 자주포 체계다. 자주포는 자체 기동 능력을 갖춘 포병 장비로, 장거리 화력과 이동성을 함께 요구하는 지상전력 현대화 사업에서 핵심 장비로 분류된다.

K9은 이미 유럽 내 여러 국가에서 채택된 플랫폼이다. 인드라그룹은 3월 발표문에서 노르웨이,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 회원국이 K9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수출 계약으로 K9 운용국이 11개국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스페인 계약은 북유럽과 동유럽 중심이던 유럽 K9 운용 지형이 서유럽으로 넓어지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수출 흐름은 기존 수주잔고와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수주잔고가 2026년 상반기 말 38조3000억원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수주잔고 가운데 수출 물량은 75%였다. 주요 계약에는 이집트 K9 자주포, 폴란드 K9·천무, 호주 보병전투차량, 루마니아 K9, 노르웨이 천무 등이 포함됐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에서도 K9 계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앞서 K9 차륜형 자주포가 미국 육군 기동전술포 시제품 사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다만 스페인 계약은 궤도형 K9 기반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과 현금흐름에 미칠 영향은 계약 금액과 물량, 납품 일정이 추가로 공개된 뒤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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