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억달러 넘긴 홍콩·상하이 IPO, AI가 자금 끌었다

| 강이안 기자

홍콩과 상하이 증시가 올해 540억 달러(약 73조8000억원)가 넘는 신규 주식 발행 자금을 끌어모았다. 중국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기업이 미국 대신 자국과 홍콩 시장을 택하면서 IPO 자금 흐름이 이동했다.

AP통신은 금융정보업체 LSEG 자료를 인용해 올해 홍콩과 상하이의 IPO 및 2차 상장 조달액이 지난해 전체 460억 달러(약 63조3000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두 시장의 조달액은 전 세계 신규 주식 발행 자금의 약 21%를 차지했다. 나스닥의 비중은 약 55%였다.

자금 쏠림의 중심에는 AI 제조 공급망이 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7월 상하이 스타마켓(STAR Market)에서 86억 달러(약 11조8000억원)를 조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466% 올랐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0% 넘게 증가한 508억 위안, 약 75억 달러(약 10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커진 점이 실적 기대를 키운 배경으로 풀이된다.

스타마켓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기술 기업 상장을 위해 운영하는 시장이다. 통상 성장성이 큰 기업에 자금 조달 통로를 열어 주는 대신, 상장 초기에는 실적 검증보다 기술 기대가 가격에 먼저 반영되는 경우가 잦다.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도 8월 상하이 상장 첫날 460% 상승했다. 다만 로이터는 유니트리 주가가 상장일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하며 중국 AI IPO 시장의 과열 논란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상장 직후 급등과 이후 조정이 함께 나타나면서 투자 수요와 밸류에이션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 셈이다.

쉬인(Shein)은 홍콩 IPO에서 약 2억8000만 주를 주당 48.56홍콩달러에 발행해 136억 홍콩달러, 17억4000만 달러(약 2조3800억원)를 조달했다. 로이터는 쉬인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 중간 수준에서 정해졌고, 기업가치는 약 265억 달러(약 36조5000억원)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쉬인의 기업가치를 약 270억 달러(약 37조2000억원)로 전했다.

쉬인의 홍콩행은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 경로가 좁아진 흐름과 맞물린다. 쉬인은 뉴욕과 런던 상장을 검토했지만 홍콩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과 중국의 규제 심사가 강화되면서 첨단 기술 기업뿐 아니라 중국계 소비 기업도 상장 시장을 다시 고르는 모습이다.

루이잉 자오(Ruiying Zhao)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현재 IPO 붐은 AI와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끈다”고 말했다. AI와 로봇을 둘러싼 성장 기대가 중국 본토와 홍콩의 발행 시장을 동시에 밀어 올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페리스 리(Perris Lee) ION 애널리틱스 APAC 주식자본시장 총괄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상장이 중국의 AI 제조 공급망 내 전략적 위치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와 로봇 기업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중국 기술 자립 구도와 맞물려 읽힌다.

반면 유니트리의 주가 조정과 쉬인의 청약 열기는 시장의 눈높이가 모든 중국 성장주에 같은 프리미엄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쉬인의 홍콩 공모 청약은 5.63배, 국제 배정 물량은 2.59배였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흐름은 간접 변수다. 중국 AI IPO는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장비 수요와 연결된다. 빅테크의 AI 자본지출 확대가 자유현금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는 진단도 앞서 제기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상장 추진과 중국 반도체 자립 흐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쟁력 우려로 연결된 바 있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상장 첫날 급등도 이미 AI 로봇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로 다뤄졌다.

관건은 상장 초기 가격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다. 유니트리 사례처럼 상장 직후 급등락이 반복되면 AI 기대가 펀더멘털을 앞서는지에 대한 검증 요구가 커질 수 있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시장 해석
홍콩과 상하이 IPO 조달액이 올해 540억 달러를 넘었다. AI, 로봇, 반도체 기업이 자금 흐름을 주도했다.

전략 포인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와 유니트리는 상장 첫날 급등했지만, 유니트리는 이후 고점 대비 40% 넘게 밀렸다. AI 기대와 실적 검증 사이의 간극이 쟁점이다.

용어정리
IPO: 기업이 증시에 처음 상장해 주식을 공개 발행하는 절차.
스타마켓: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주 중심 시장.
밸류에이션: 기업가치를 매기는 평가 수준.

자주 묻는 질문 (FAQ)

Q. 중국 IPO 자금이 왜 AI 기업에 몰리나요? AI와 로보틱스, 반도체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홍콩과 상하이의 신규 주식 발행 규모가 커졌습니다. Q. 쉬인은 얼마를 조달했나요? 쉬인은 홍콩 IPO에서 136억 홍콩달러, 17억4000만 달러(약 2조3800억원)를 조달했습니다. Q.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상장 첫날 급등 뒤 주가가 빠르게 조정되는 사례입니다. 유니트리는 상장일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했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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