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의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상업 운행에 들어간 뒤 주가가 5.92% 하락했다. 월가의 평가는 차량 공개보다 사업 규모, 투입 속도, 규제 대응 일정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됐는지에 맞춰졌다.
CNBC는 한국시간 5일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테슬라의 사이버캡 발표를 두고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일정 제시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전했다. 사이버캡은 지난주 오스틴에서 상업적 출범을 알린 운전대·페달 없는 전용 로보택시다.
웰스파고는 이번 발표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행사의 생중계가 진행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성장 목표도 제시되지 않았다며 단기 주가 흐름을 바꿀 만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도 로보택시 배치 속도와 목표 수치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평가가 테슬라가 운전자가 없는 사이버캡을 실제 도로 위에 안정적으로 확장 배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는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의 초점이 시제품 공개에서 실제 운행 규모로 옮겨졌다는 뜻이다. 로보택시는 차량 기술뿐 아니라 운행 구역, 보험, 정비, 승하차 거점, 원격 관제 같은 운영 체계가 함께 맞물려야 상업 서비스로 굴러간다.
다만 모든 평가가 신중론으로만 기운 것은 아니다. RBC 캐피털마켓은 가격 정책과 규제 승인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보면서도 2030년까지 미국 내 자율주행 차량 운용 규모가 4만 대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가 목표로 제시한 2만~3만 달러(약 2800만~4200만원) 수준의 대량 양산 단가를 맞출 경우 기존 자율주행 경쟁사보다 비용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경쟁사 차량 가격을 5만~10만 달러(약 7000만~1억4000만원)로 보고, 테슬라가 마일당 0.05~0.30달러(약 70~420원)의 비용 우위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 절차도 평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한국시간 5일 테슬라가 사이버캡이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을 충족한다고 자체 인증한 절차를 조사하는 감사 질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FMVSS는 미국에서 자동차가 충족해야 하는 연방 안전기준이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는 기존 차량과 구조가 달라, 제조사가 어떤 기술 자료와 판단으로 안전기준 적합성을 자체 인증했는지가 당국 검토 대상이 된다.
본지는 앞서 테슬라가 사이버캡 차량 구매와 로보택시 인프라 참여 의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관심 등록 항목에는 사이버캡 플릿 차량 구매와 모빌리티 허브, 인프라 참여가 포함됐다.
이어 사이버캡 45대가 텍사스에 등록됐고 NHTSA가 안전기준 감사 질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제한적 등록 규모와 당국 감사 질의가 함께 드러나면서, 사이버캡의 다음 검증 지점은 차량 대수 확대와 인증 절차 대응으로 좁혀졌다.
테슬라 주가는 사이버캡 출시 다음 날 뉴욕증시에서 5.92% 하락한 354.08달러(약 4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0.34% 내린 352.89달러(약 49만4000원)를 기록했다.
사이버캡은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사업보다 자율주행 서비스와 차량군 운영 모델에 가까운 사업이다. 테슬라가 월가의 신중론을 넘어서려면 오스틴 도로 위 실제 배치 확대와 규제 절차 대응을 수치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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