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를 둘러싼 규제 충돌이 다시 불붙었다. 연방법원이 주정부의 도박법 집행을 일시 중단시키면서, 칼시의 ‘이벤트 계약’이 도박이 아닌 파생상품인지에 대한 판단은 다시 연방 규제 당국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 애리조나 연방법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주정부가 칼시를 상대로 도박 규제를 시행하는 것을 임시로 막았다. 마이클 리부르디 미국 지방법원 판사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연방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CFTC가 규제하는 시장에 상장된 계약에 대해 주정부가 추가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칼시의 ‘이벤트 계약’이 연방 파생상품법상 ‘스왑’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주정부의 도박 법률로 봐야 하는지다. 법원은 CFTC가 해당 계약을 ‘스왑’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이 경우 상품거래법에 따라 연방 기관이 배타적 관할권을 갖게 된다. 칼시가 설계한 예측시장 상품이 사실상 어떤 법의 적용을 받는지에 따라 사업 확장 속도와 영업 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이번 판결로 애리조나 당국은 칼시의 규제된 거래소 내 이벤트 계약과 관련해 민사·형사 집행을 잠정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임시 제한명령은 오는 24일까지 유지되며, 법원은 이후 더 긴 기간의 가처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칼시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미국 내 예측시장 전반의 규제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되고 있다. 유타주 의회는 지난달 칼시와 폴리마켓을 겨냥한 법안을 통과시켜 경기 중 세부 사건에 베팅하는 형태의 계약을 도박으로 규정했고, 네바다주 법원은 지난주 칼시의 이벤트 계약 제공을 금지하는 조치를 연장했다. 네바다 법원은 스포츠북에서 베팅하는 것과 이벤트 결과에 연동된 계약을 사는 것 사이에 실질적 차이가 없다고 보며, 이를 주의 게임법 적용 대상으로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예측시장이 금융상품과 온라인 베팅의 경계에 서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규제 당국이 연방 관할을 주장하는 반면, 주정부들은 도박 규제를 앞세워 제동을 걸고 있어 향후 판결 향방에 따라 칼시뿐 아니라 관련 플랫폼들의 사업 모델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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