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단독으로 이끄는 마이클 셀리그(Michael Selig) 위원장이 추가 위원 임명 전이라도 디지털 자산과 예측시장 관련 규칙 제정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규제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지만, 정치권에서는 ‘독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농업위원회 청문회에서 셀리그 위원장은 앤지 크레이그 의원이 ‘혼자서 규정을 확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하자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그동안 규칙 제정을 늦출 수는 없다”며 “투자자 보호와 소비자 보호, 시장 안전장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임명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CFTC는 통상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합의제 기구지만, 셀리그 위원장은 12월부터 사실상 유일한 위원으로 기관을 이끌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CFTC 인선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셀리그 위원장이 크립토와 예측시장 규칙을 단독으로 추진하자, 의회에서는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셀리그 위원장은 3월에도 예측시장 관련 이벤트 계약 규정을 손보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해당 시장에 대해 CFTC가 ‘전속 관할권’을 가진다고 주장하며, 주(州) 차원의 소송이 이어지는 플랫폼들을 정면으로 방어하고 있다.
실제로 뉴멕시코를 포함한 여러 미국 주의 게임 규제 당국은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 등 예측시장 업체가 사실상 스포츠베팅을 제공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업체들은 이들 상품이 CFTC의 감독 아래 있는 합법적 이벤트 계약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달에는 애리조나와 뉴저지에서 법원이 주 정부의 제재를 막는 결정을 내리며 업체 측이 일부 승기를 잡았다.
게이브 바스케스 하원의원은 청문회에서 “이 계약과 주 단위 게임 규제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규제는 완전히 다르게 적용된다”며 CFTC가 ‘허점’을 통해 주 법을 우회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CFTC는 스포츠 도박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아니다”라고도 지적했다.
예측시장을 둘러싼 공방은 결국 ‘혁신 허용’과 ‘소비자 보호’ 사이의 경계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로 모아진다. 셀리그 위원장이 규칙 제정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일 경우, 디지털 자산과 예측시장 전반의 제도화는 빨라질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인선이 지연되는 한, CFTC의 단독 운영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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