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크립토 업계의 정치자금 조직 ‘펠로우십(Fellowship)’이 첫 지출을 단행했다. 그러나 자금 흐름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연결되며 이해충돌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펠로우십 슈퍼PAC은 최근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30만 달러(약 4억4,565만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돈은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 후보 클레이 풀러(Clay Fuller)를 위한 광고 비용으로 사용됐으며, 해당 광고는 ‘넥섬 그룹(Nxum Group)’을 통해 집행됐다. 이 회사는 테더 US 최고경영자 보 하인즈(Bo Hines)가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보 하인즈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정책 자문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US를 이끌고 있다. 특히 펠로우십은 출범 초기부터 테더와의 연관성이 제기됐고, 지난 4월 1일에는 테더 US 임원 제시 스파이로(Jesse Spiro)가 의장으로 नियुक्त되며 연결성이 더욱 부각됐다.
다만 테더 측은 “테더 인터내셔널은 펠로우십과 무관하며 감독 권한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테더 US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정치자금이 관련 인물의 회사로 흘러가는 구조 자체는 불법은 아니다. 정치개혁 단체 이슈원(Issue One)의 마이클 베켈은 “정당한 시장 가격으로 실제 서비스가 제공됐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더 US CEO와 연관된 기업에 자금이 지급된 점은 투명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펠로우십은 스스로를 ‘투명성과 신뢰에 기반한 조직’이라고 강조해 왔지만, 구체적인 자금 출처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펠로우십은 지난해 최대 1억 달러(약 1,485억 원) 규모의 정치자금 조성을 약속하며 주목받았지만, 현재 공개된 계좌 잔액은 0달러 수준이다. 이번 30만 달러 지출이 첫 공식 활동이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아직 유입되지 않았거나, 공시 지연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동시에 제기한다. 다만 경쟁 조직인 ‘페어셰이크(Fairshake)’가 이미 수백만 달러를 선거에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존재감은 제한적이다.
펠로우십은 공화당 후보 중심으로 지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산업 성장과 미국 금융 패권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첫 지원 대상인 클레이 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인물이다.
다만 현재까지 풀러는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관련 평가 단체에서도 등급이 없는 상태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는 이미 본격화된 상황이며, 베팅 시장에서는 하원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암호화폐 관련 입법 환경도 크게 변할 수 있다.
펠로우십이 당초 구상했던 대규모 정치 영향력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크립토 업계의 자금이 워싱턴 정치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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