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유민주당이 나이절 패라지 리폼 UK 대표의 200만 파운드, 약 27억 원 규모 비트코인(BTC) 매입에 대해 금융시장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사 착수를 요구했다. 정치인이 암호화폐를 활용해 사적 이익을 챙겼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비트코인 투자와 정치 자금의 경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BBC에 따르면 자유민주당은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서한을 보내 이번 매입이 ‘시장 남용’에 해당하는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데이지 쿠퍼 자유민주당 부대표는 “정치 지도자가 금융시장을 개인 금고처럼 다루게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FCA는 서한을 검토한 뒤 적절한 시점에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비트코인 매입은 ‘스택 BTC(Stack BTC)’를 통해 이뤄졌다. 이 회사는 보수당 의원 크와지 크워탱과 함께 운영되는 비트코인 보유 사업으로, 패라지는 21만5000파운드(약 3억 원)를 투자해 지분 6.3%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지분은 향후 시가총액이 1억 파운드에 도달할 경우 추가 현금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구조여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가디언 칼럼니스트 프레이저 넬슨은 이를 두고 “눈앞에 드러난 스캔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정치인은 이해충돌 우려를 피하려고 지분을 처분하지만, 패라지는 오히려 지분을 통해 개인 수익을 키우는 구조를 택했다고 비판했다. 스택 BTC는 “패라지는 다른 투자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참여했다”고 반박했지만, 보너스 조항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패라지 측은 이번 거래를 단순한 ‘사진 촬영용’ 장면이라고 선을 그었고, 본인 명의가 아니라 스택을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폼 UK가 암호화폐를 후원금 모집과 이미지 정치에 적극 활용해 온 만큼, 이번 논란은 당의 ‘반기득권’ 메시지와 실제 이익 구조가 충돌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이 비트코인(BTC) 자체보다도 정치권의 암호화폐 활용 방식에 경고음을 울리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영국 내 정치 자금과 암호화폐 규제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FCA 검토 결과는 향후 규제 강화 논의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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