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억 원 보이스피싱 적발, 공공기관 사칭 일당 7명 체포

| 토큰포스트

서울 강동경찰서는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수표 인출을 유도한 보이스피싱 일당 7명을 붙잡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공공기관을 내세워 불안을 자극한 뒤 현금을 수표로 바꾸게 만드는 방식으로 34억6천700만원 상당을 가로챈 사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6일부터 31일까지 활동하면서 피해자 10명에게 “계좌가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속였다. 이어 “금융감독원에 예탁해야 하니 계좌에 있는 현금을 모두 인출해 수표로 바꾸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같은 수사·감독 기관의 이름을 내세우는 것은 피해자가 의심하기보다 지시에 따르도록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윗선의 지시를 받으며 수거책과 전달책 역할을 나눠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에서는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과 투자 사기가 겹쳐 피해를 키운 사례도 확인됐다. 피해자 가운데 1명은 ‘고수익 보장’을 내세운 주식 투자 사기에 속은 뒤 17억원 규모의 수표를 넘겼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단순히 계좌 이체를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 권유와 수사기관 사칭을 결합해 피해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비공개 수사 중이니 가족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말로 외부 도움을 차단하는 수법도 자주 쓰인다.

수사는 지난 3월 12일 “피싱범에게 1억5천만원의 수표를 건넸다”는 신고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TV 영상을 추적해 다음 날 수거책 1명을 검거했고, 이후 수사를 넓혀 일당을 차례로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8억7천만원 상당의 수표를 압수해 피해자 3명에게 돌려줬다. 피해자들은 모두 경찰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금 20억원 가운데 5억원을 돌려받은 이모씨는 퇴직금과 아내의 사망보험금까지 잃을 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화로 수사기관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계좌 점검, 자금 보호, 예탁 절차 등을 이유로 현금 인출이나 수표 전환을 요구하면 100% 사기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국가기관은 전화로 자금을 옮기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이런 범죄는 기관에 대한 신뢰와 범죄 연루에 대한 불안을 동시에 이용한다는 점에서 고령층뿐 아니라 일반 성인도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메신저 지시, 투자 사기 결합, 대면 수거 방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이나 해당 기관의 공식 번호로 직접 확인하는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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