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 시가총액 4,959조 원 돌파… 애플·MS 제치고 세계 1위 등극

| 김민준 기자

엔비디아(NVDA)가 다시 한 번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를 탈환하며 월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애플(AAPL)이라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3조 4,440억 달러(약 4,959조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기술 패권 다툼의 중심에 섰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 주가가 3% 가까이 올라 141.22달러에 거래를 마친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3조 4,410억 달러(약 4,954조 원)를 간신히 넘어서며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세계 1위를 차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도 AI 붐에 힘입어 시총 3조 6,600억 달러(약 5,270조 원)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중국 AI 스타트업 디딥식(DeepSeek)이 저비용 모델을 발표하면서 미국 AI 기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주춤한 시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반등을 이끈 원동력은 여전히 *생성형 AI*와 관련한 수요, 그리고 데이터센터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춘 엔비디아의 기술력이다. 특히 제프리스가 엔비디아를 ‘프랜차이즈 픽(Franchise Picks)’으로 추가하며 “AI 가속기의 핵심 공급자라는 엔비디아의 위상은 장기적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놓은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는 AI 모델 교육 및 추론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서, *인공지능 산업의 중추*로 부상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액면가 이상의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3조 달러 클럽'을 지속적으로 넘나드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 기술 산업을 주도할 맥락에서, 이들이 단순한 경쟁자를 넘어 세계 경제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한다.

비록 지금의 시가총액이 올해 초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반등이 단기간의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 기술 진화의 중심에서 AI 관련 기업의 주도권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 또한 엔비디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