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내년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PC 제조사 에이수스와 손잡고 Xbox 브랜드의 새로운 휴대용 기기인 'ROG Xbox Ally' 시리즈를 2025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닌텐도 스위치 후속작, 밸브의 스팀덱 등과 같은 기존 휴대용 게임기들과 직접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공개된 기기의 이름은 ROG Xbox Ally로, 16GB 모델과 고사양의 24GB 모델인 ROG Xbox Ally X 두 가지로 구성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제품이 Xbox 기기의 전통적 경험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사용자와 함께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Xbox 생태계와의 긴밀한 연계를 강조했다. 출시 초기에는 인기 인디 게임인 '할로우 나이트(Hollow Knight)'를 탑재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휴대용 게임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Xbox 초기 시절 ‘엑스보이(Xboy)’라는 코드명으로 기기를 개발하다가 닌텐도의 게임보이와 DS 시리즈에 맞서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계획을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장이 둔화된 콘솔 시장과 윈도우 기반 휴대용 게임 기기의 수요 증가라는 시장 흐름이 다시 마이크로소프트를 이 시장으로 끌어들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스팀덱을 비롯한 윈도우 기반 휴대용 PC 게임기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 생태계를 기반으로 얼마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번 제품은 단순한 하드웨어 출시를 넘어 Xbox 플랫폼 확장 전략의 핵심으로도 해석된다. 사라 본드 Xbox 사장은 “이제 Xbox는 어디서든 당신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플랫폼 중심의 접근 방식을 명확히 했다.
내년 정식 출시를 앞둔 이 기기가 휴대용 게임 시장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거 실패를 딛고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전 세계 게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