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시프트, 시스코와 손잡고 브랜드 보안 전면 강화… AI로 위장 사이트 식별

| 김민준 기자

클라우드 이메일 보안 및 브랜드 보호 스타트업인 레드시프트(Red Sift)가 시스코시스템즈(CSCO)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브랜드 트러스트 플랫폼(Brand Trust Platform)'을 시스코 보안 제품군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레드시프트는 이미 기업들이 도메인 스푸핑을 방지하고 이메일 인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온디마크(OnDMARC)' 솔루션을 시스코 고객에게 제공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브랜드 보호 기능이 한 단계 진화하게 됐다. ‘브랜드 트러스트 플랫폼’은 위장 사이트 탐지와 브랜드 도용 방지를 위한 솔루션으로, 시스코의 포괄적 보안 전략 내에서 외부 위협 인식 능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할 전망이다.

해당 플랫폼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유사한 도메인명이나 로고, 디자인 요소 등을 수집해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브랜드를 모방하는 웹사이트 여부를 식별한다. 특히 시각적 유사성은 물론 발음 또는 문자 유사성까지 정교하게 검출해, 단순한 이메일 사기로는 설명되지 않는 위협까지 선별해낸다. 플랫폼에 내장된 AI 에이전트는 마치 사람처럼 위협 정도를 평가하고 제거 우선순위를 지정하여 대응 속도를 높이는 기능도 제공한다.

시스코 사용자는 이를 통해 자사 도메인에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 전반에 대한 감시체계를 확장할 수 있다. 이는 DMARC 같은 기존 기술로는 포착하기 어렵던 새로운 공격 유형에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브랜드 트러스트는 기업의 명성과 고객 신뢰 유지에 있어 핵심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레드시프트는 벤처캐피털의 투자로 성장해온 스타트업으로, 지금까지 총 6,980만 달러(약 1,005억 원)를 세 차례에 걸쳐 유치했다. 이 중에는 하이랜드 유럽과 인큐텔, 옥스퍼드 캐피털 파트너스 등 주요 테크 투자사들이 참여했으며, 2022년에는 5,400만 달러(약 778억 원)의 대규모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보안 위협의 외연이 전례 없이 확장되는 가운데, 레드시프트와 시스코의 이번 협업은 단순한 이메일 보호를 넘어 브랜드 전체에 걸친 신뢰 기반 보안의 새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이메일 보안과 함께 브랜드 자산에 대한 감시와 대응 역량까지 통합하는 전략이 점차 보안 업계에서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