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ADBE) 주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인공지능(AI) 확대 성과로 인해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어도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6% 하락하며 390달러선으로 밀려났고, 이는 올해 누적 기준으로 12% 넘게 하락한 수치다.
어도비는 최근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수익화하려는 노력의 진전 속도가 시장을 납득시키지 못하면서, 적극적인 상승 재료로 작용하지 못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면서도 "AI 기술이 매출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신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이번 분기 실적이 성장세 재점화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어도비 AI 전략의 잠재력에는 동의하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스는 현재 주가가 낮아진 것이 장기 투자자에겐 매수 기회일 수 있다며 목표가를 590달러로 유지했다. 다만 올해 4분기 성장률이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보수적 전망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티그룹과 도이치뱅크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티는 경쟁 심화와 AI 기술의 전방위 확산이 어도비의 핵심 사업 모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고, 목표가를 465달러로 설정했다. 도이치뱅크 역시 '보유' 의견을 유지하며 "향후 구체적인 AI 성과가 확인될 때까지 주가는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어도비는 최근 생성형 AI 기능을 자사 주요 제품군에 통합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분기 실적 발표는 이 기술이 아직 고객 확장이나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두드러진 효과를 낼 단계는 아니라는 시장의 진단을 재확인시켰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도비가 AI 기반 기술로 실제 매출 향상을 얼마나 현실화할지에 따라 주가가 다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