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스워드, AWS 손잡고 AI 시대 기업 보안 해법 제시

| 김민준 기자

캐나다의 패스워드 관리 솔루션 기업 1패스워드(1Password)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전략적 협업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중심 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1패스워드는 기존 소비자 중심 플랫폼에서 기업용 확장 접근 관리(Extended Access Management)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AI 도입이 급증하고 있는 현재의 IT 환경에서 보안 공백 문제를 해결할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패스워드는 이미 포춘 100대 기업 중 3분의 1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기업들이 AI 에이전트와 승인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 비관리 디바이스 등으로 인해 통제 불가능한 보안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AWS와의 계약 성과가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AWS를 통해 체결된 계약 규모는 일반 계약보다 4배에 이르며, 전 영역에서 50% 이상의 수주 성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WS와 체결한 전략적 협업 계약(SCA)은 특히 이례적인 사례로, AWS가 자사 보안 전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소수의 업체들에게만 제공하는 고난이도 파트너십이다. 이 계약으로 인해 1패스워드는 캐나다 내 독립 소프트웨어 업체 중 최초로 AWS와 해당 협약을 맺은 기업이 되었다.

1패스워드의 보안 전략 핵심은 이른바 '신뢰 접근 격차(Access-Trust Gap)'를 해소하는 데 있다. 이는 직원들이 개인 디바이스나 비인가 애플리케이션, AI 도구 등으로 기업 데이터를 접근하면서 발생하는 보안 공백이다. 기업 IT 부서는 관리 가능한 일부 툴에만 보안 대책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제 사용되는 프로그램 상당수가 이러한 감시 밖에 놓여 있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1패스워드는 인간 사용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AI 에이전트를 다루며, 다중 인증, 최소 권한 원칙, 활동 가시성 제공 등 보안 통제를 강화한 관리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기존의 정적 권한 기반 접근 제어를 넘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자동화 중심 환경에 적합하게 최적화된 형태다.

이번 협업의 핵심 강화 요소 중 하나는 AWS 시크릿 매니저와의 연동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명령어 인터페이스나 연속적 통합 파이프라인, AI 기반 워크플로우 등에 안전한 인증 정보를 직접 삽입할 수 있어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높은 수준의 보안 통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경쟁적으로 보면, 이번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MSFT)나 구글(GOOGL)처럼 ID 보안 솔루션을 자체 생산성 도구에 통합한 대기업들과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패스워드는 독립적이고 유연한 통합 접근 방식을 통해 연동성을 더 중시하는 파트너 기반 전략을 강조한다.

현재 주된 매출원도 소비자보다는 기업 고객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고객사는 IBM, 캔바, 슬랙, 세일즈포스, 스트라이프 등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AWS의 세계적 유통망과 공동 영업 프로그램을 통해 1패스워드는 향후 매출 성장률을 최소 5배 이상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자동화와 하이브리드 근무 전환이 확산되는 지금, 보안 통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확장 접근 관리 시장은 새로운 성장 경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패스워드와 AWS의 협업은 차세대 보안 플랫폼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