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치베이스, 2조 원에 사모펀드 하벨리에 인수…나스닥 상장 3년 만에 비상장 전환

| 김민준 기자

클라우드 기반 NoSQL 데이터베이스 기업인 카우치베이스(Couchbase, Inc.)가 사모펀드 하벨리 인베스트먼트(Haveli Investments LP)에 인수되기로 합의했다. 인수 금액은 약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로, 전액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조건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카우치베이스 주주들은 주당 24.50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이는 지난 3월 27일 종가에 비해 67% 이상의 프리미엄이며, 인수 발표 직전인 6월 18일 종가와 비교해도 29% 높은 가격이다. 이 제안은 6월 23일 밤 11시 59분까지 유효한 '고샵(go-shop)' 조건을 포함하고 있어, 그 사이 카우치베이스는 다른 인수자를 모색할 수 있다.

2011년 설립된 카우치베이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분산형 NoSQL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JSON 기반 문서 저장 방식과 인메모리 키-값 액세스를 혼합한 아키텍처로 높은 확장성과 반응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멀티모델 처리, 실시간 분석, 텍스트 검색, 이벤트 기반 처리, 시계열 데이터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SQL 형태인 SQL++ 언어로 제공하며,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

카우치베이스는 자체 관리형 서버 제품 외에도 완전관리형 DBaaS(Database-as-a-Service) 플랫폼인 카우치베이스 카펠라(Couchbase Capella)를 운영 중이며,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도 오프라인 우선 접근성과 동기화를 가능케 하는 카우치베이스 모바일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 기술 통합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생성 AI 기반 에이전트 구축, 실시간 분석, 엣지 검색 등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이 플랫폼을 도입한 고객으로는 시스코(Cisco Systems), 컴캐스트(Comcast), 월마트(Walmart), 버라이즌(Verizon Communications), 펩시코(PepsiCo),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nited Airlines) 등이 있다.

카우치베이스는 2021년 7월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인수 이후 다시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하벨리는 이번 인수 제안 전에 이미 카우치베이스 지분 9.6%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전면 인수에 나선 것이다. 하벨리 인베스트먼트의 수밋 판데(Sumit Pande) 수석 전무는 “차세대 AI 애플리케이션 시대에서 데이터 계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카우치베이스는 전 세계 대기업들의 성능과 확장성 요구를 충족시킬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는 모든 주주 및 규제 당국의 승인 등 일반적인 마무리 절차를 거친 후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