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기업 시높시스가 국내 반도체 인력 양성 기관인 반도체 아카데미에 첨단 검증 장비를 기증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인재 교육의 현장도 한층 고도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8월 28일, 시높시스가 반도체 아카데미에 고성능 반도체 칩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 ‘ZeBu’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ZeBu는 시스템온칩(SoC)에 포함되는 복잡한 회로 구조를 대규모로 시뮬레이션하고 검증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장비로, 기존 시뮬레이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로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가 크다.
이번 장비 기증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도 실제 산업에서 쓰이는 수준의 첨단 기술이 도입된다. 산업부는 이러한 움직임이 반도체 교육의 질적 도약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ZeBu는 인공지능(AI) 반도체처럼 연산 능력이 중요한 고성능 칩의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인 장비로, 교육생들이 실제 업무와 유사한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도체 아카데미는 2023년 반도체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설립된 교육 기관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실무 수요에 맞춘 이론과 실습 위주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 이후 2025년 현재까지 약 1,600명의 취업 희망자와 기업 재직자가 교육을 이수했으며,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맞춤형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최근 반도체 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부상하면서, 고급 인재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아카데미와 같은 전문 교육 기관의 역할 역시 확대되고 있으며, 민간 기업과의 협력이 교육 환경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민관 협력 기반의 교육 인프라 강화 흐름은 향후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전과 가까운 교육 환경이 마련됨에 따라, 졸업생들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