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191억 투자로 유리기판 시장 선도…글라스 코어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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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공급망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3천191억원을 투입해 합작법인에 참여한다. 인공지능 서버와 고성능컴퓨팅용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차세대 패키지 기판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2일 공시를 통해 유리기판용 글라스 코어 제조·판매를 맡을 합작법인 ‘글라셈’ 주식 6천382만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3천191억원이며, 취득 예정일은 2026년 9월 1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삼성전기의 글라셈 지분율은 66.2%가 된다. 글라셈은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의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공동 설립하는 법인으로, 총 출자 규모는 약 4천800억원이다.

이번 합작은 단순한 지분 투자라기보다 소재 공급을 내재화하려는 전략에 가깝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유기소재 기판보다 열팽창률이 낮고 표면이 더 평평해, 열과 미세한 신호 제어에 민감한 첨단 반도체 패키지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공지능 연산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는 발열과 데이터 처리량이 크기 때문에, 기판의 성능이 전체 시스템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준다. 삼성전기가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려는 것도 이런 산업 흐름과 맞닿아 있다.

생산 거점은 경기도 평택 동우화인켐 사업장 안에 마련된다. 회사는 연내 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뒤 생산설비 구축과 공정 안정화 작업을 거쳐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명인 글라셈은 글라스, 삼성, 스미토모,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의 앞부분을 조합한 이름으로, 양사의 소재·공정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반도체용 유리 소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삼성전기의 이번 결정은 반도체 기판 시장이 범용 부품 경쟁에서 첨단 패키징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합작법인 설립이 글라스 코어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질수록 유리기판과 관련 소재 수요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삼성전기가 반도체 기판 사업에서 소재부터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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