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달러 넘긴 애플, 쿡 9월 이사회 의장 이동

| 이도현 기자

팀 쿡(Tim Cook) 애플($AAPL) 최고경영자(CEO)가 9월 1일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이동한다. 2011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을 맡은 지 15년 만의 경영 승계다.

애플은 4월 20일 발표문에서 존 터너스(John Ternus)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9월 1일부터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쿡은 여름 동안 CEO직을 유지하며 승계를 돕고, 의장으로 이동한 뒤에도 글로벌 정책 담당자와의 소통 등 일부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이미 예고된 승계지만, 평가는 단순한 CEO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쿡 체제의 애플은 아이폰 중심의 하드웨어 기업에서 서비스 매출과 주주환원을 함께 키운 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쿡이 CEO에 오른 2011년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약 484조원) 수준이었다. 연합인포맥스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넘어섰고, 기사 작성 시점에는 4조5000억 달러(약 6223조5000억원)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매출 규모도 달라졌다.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5회계연도 연차보고서에서 연간 순매출은 4161억6100만 달러(약 575조원), 서비스 매출은 1091억5800만 달러(약 151조원)로 나타났다.

서비스 매출은 앱스토어 수수료, 아이클라우드, 광고, 애플페이, 애플 뮤직 등에서 나온다. 아이폰을 판 뒤에도 이용자를 애플 생태계 안에 머물게 하는 반복 수익 구조가 쿡 체제의 핵심 변화로 꼽힌다.

애플은 2026회계연도 3분기에도 매출 1094억1700만 달러(약 151조원)를 기록했다. 서비스 매출은 307억3900만 달러(약 4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4월 “스티브 잡스 시대가 기술 혁신으로 정의된다면 팀 쿡 시대는 탁월한 재정적 성장의 시대였다”고 평가했다. 잡스 시대의 상징이 제품 혁신이었다면, 쿡 시대의 성과는 규모와 현금흐름에서 확인된다는 뜻이다.

쿡의 또 다른 평가는 공급망에서 나왔다. 그는 CEO 취임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시절부터 생산과 조달 체계를 다뤘고, 애플은 대규모 글로벌 생산망을 기반으로 아이폰과 맥을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다만 공급망은 차기 CEO가 이어받을 과제이기도 하다. 미중 갈등과 관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급 문제는 애플의 비용 구조와 제품 출시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

터너스는 애플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며 인텔 칩에서 애플 자체 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애플 이사회는 승계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고, 터너스는 같은 날 이사회에도 합류할 예정이다.

본지는 앞서 애플의 9월 CEO 교체가 AI 전략과 공급망 관리 시험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승계의 초점은 인사 자체보다 터너스 체제에서 제품 혁신과 AI 대응 속도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맞춰져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터너스 신임 CEO 체제에서도 애플의 핵심 사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애플이 이전보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할 기회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사업의 연속성과 AI 시대의 전략 변화 요구가 함께 놓여 있다는 해석이다.

쿡 시대의 애플은 현금 보유 중심 기업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는 기업으로도 바뀌었다. 연합인포맥스는 애플이 쿡 체제에서 총 8770억 달러(약 121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본지는 앞서 애플이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터너스는 9월 1일 CEO에 오르며, 같은 날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이동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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