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의원들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더 이상 암호화폐 ETF를 승인하지 않아야 한다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달 11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잭 리드 상원의원과 라폰자 버틀러 상원의원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 서한을 보내 "추가적인 암호화폐 ETF 승인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 ETF 작업 중단을 촉구했다.
두 의원은 "암호화폐 ETF에 대한 SEC의 추가적인 승인은 사기와 조작이 만연하고 거래량이 적은 시장에 투자자들을 노출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1월 SEC의 승인을 받아 비트코인 현물 ETF 10종이 거래되고 있으며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 8종이 SEC 심사를 받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다른 알트코인 역시 ETF의 기초자산 자리를 노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의원들은 "거래량이 적은 암호화폐, 펌프 앤 덤프(pump-and-dump)나 다른 사기 수법에 손쉽게 가격이 오르내리는 암호화폐를 참조하는 ETP는 개인 투자자들을 막대한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의원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추가 암호화폐 ETF 승인의 선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심각한 취약성을 보였지만 더 규모가 작은 암호화폐 시장에 비해서는 안정적이고 면밀히 감독됐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트코인 취약성은 사기와 조작이었을 수 있지만 다른 암호화폐는 위법 행위에 훨씬 더 많이 노출돼 있는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출시된 비트코인 ETF와 관련해서도 비트코인 ETF 브로커와 자문가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 조사 등 SEC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암호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서한이 "게리 겐슬러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5월에 이더리움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벤처 투자사 패러다임의 대정부 관계 책임자 알렉산더 그리브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공이 일부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수석 ETF 애널리스트는 15일 트위터(X)를 통해 "비트코인 ETF의 엄청난 성공이 민주당 고위 인사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발츄나스는 "5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35%에 불과하다"고 예상했다. 1월에는 70% 확률을 제시했었지만 SEC가 ETF 잠재 발행사들에게 침묵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신호라며 확률을 크게 낮췄다.
두 의원은 작년 12월 11일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추진한 '디지털자산자금세탁방지법안'의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리드 의원은 작년 7월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관련 신원인증(KYC)과 자금세탁방지(AML) 규정, 제재 요건을 강화하는 초당적 법안에도 협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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