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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즐거운하루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 넘치는 은사시나무 
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한 점 나뭇잎으로 짝혀 있고 싶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대 
비 오는 날이라도 상관 없어요. 
아무런 연락없이 갑자기 오실 땐 
햇볕 좋은 날보다 비오는 날이 제격이지요. 
그대의 젖은 어깨, 그대의 지친 마음을 
기대게 해주는 은사시나무, 비 오는 간이역, 
그리고 젖은 기적소리 
스쳐 지나가는 급행열차는 싫습니다.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 버려 
차창너머 그대와 닮은사람 하나 찾을수 없는 까닭입니다.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그대처럼 더디게 오는 완행열차 
그 열차를 기다리는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 이 정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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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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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발번역뽈락체인
  • 2019.05.25 17:00:08
하필이면 사시나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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