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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먹은 나뭇잎
젤로는천사

2025.11.15 15:02:09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이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 이생진 시, ‘벌레 먹은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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