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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도서관
사계절

2025.12.04 23:27:53

다소곳한 문장 하나 되어

천천히 걸어나오는 저물녘 도서관

 

함부로 말하지 않는게  말하는 거구나

서가에 꽂힌 책들처럼 얌전히 닫힌 입

 

애써 밑줄도 쳐 보지만

대출받은 책처럼 정해진 기간까지

성실히 읽고 깨끗이 반납한 뒤

조용히 돌아서는 일이 삶과 다름없음을

 

나만 외로웠던 건 아니었던 위안

혼자 걸어 들어갔었는데

나올 땐 왠지 혼자인 것 같지 않은

도서관

 

 

 

- 송경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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