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저니, AI 영상 생성 모델 'V1' 공개… 최대 21초 움직이는 영상 구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 미드저니(Midjourney)가 새로운 비디오 생성 모델 ‘V1’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을 통해 사용자는 최대 21초까지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구글의 Veo 3와 오픈AI의 소라(Sora)와 같은 경쟁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다.

미드저니는 AI 이미지 생성기로 처음 시장에 진입한 뒤 빠르게 성장해 현재 사용자가 약 2,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회사는 구독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번에 선보인 V1 모델 역시 이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다.

이용자는 기존에 만든 이미지 아래에 새로 생긴 ‘애니메이션 생성’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5초 길이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후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4초 단위로 최대 4번까지 연장해 총 21초 분량으로 늘릴 수 있다. 미드저니는 기본 자동 애니메이션 외에도 텍스트 프롬프트 기반의 세부 조정 기능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장면의 ‘사실성 강화’ 또는 ‘창의적 효과 부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움직임의 강도도 설정 가능하다. 데이비드 홀츠(David Holz)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정적인 장면에는 저강도 동작이, 카메라와 피사체 모두 움직이는 장면에는 고강도 동작 설정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맞춤형 기능은 미드저니가 영상 생성 분야에서 이용자의 표현력을 적극적으로 높이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V1 모델의 공개는 지난 4월 발표된 고속 이미지 생성기 ‘V7’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V7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현저히 빠르고 더 정밀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이번 V1은 이러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동적인 영상까지 확장하는 기술적 진보에 해당한다.

AI 이미지 및 비디오 생성 기술은 일반적으로 '확산(diffusion)' 기반 머신러닝을 활용한다. 이는 이미지에 노이즈를 입힌 후 원본을 복원하도록 AI를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여기에 시간축을 고려한 프레임 일관성 보장 기술(Temporal module)과 프레임 순서 추적 기능이 추가되면서 영상 생성이 가능해진다.

미드저니는 이번 V1 모델을 단발성 기능으로 보지 않는다. 홀츠 CEO는 “장기적으로는 AI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3D 시뮬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선 이미지, 영상, 3D, 실시간 처리 모델이라는 네 가지 ‘기술 블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V1 모델은 그중 ‘이미지를 움직이게 만드는’ 단계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번에 발표된 V1 모델은 미드저니가 단순한 이미지 생성 도구가 아닌, 몰입형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AI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사실성과 확장성 모두를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미드저니의 행보는 한층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