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의 미래 그린다…PDF·영상까지 분석하는 AI 모드 공개

구글(GOOGL)이 자사 검색 서비스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능 ‘AI 모드(AI Mode)’의 기능을 대폭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검색 결과에 대한 개인화된 응답에서 나아가 PDF 파일, 이미지, 실시간 영상까지도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구글은 이를 통해 검색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AI 모드는 지난 3월 처음 도입돼 링크 목록 중심의 전통적 검색 결과를 감성적 텍스트와 요약된 설명으로 재구성해 제공했다. 여기에 사용자가 직접 질문을 던지고, 웹 콘텐츠를 기반으로 깊이 있는 문답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형 기능이 추가됐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 기능을 더욱 넓힌 것이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PDF 파일과 이미지를 통한 검색이 가능해지는 업데이트다. 그간 모바일 앱에서는 이미지 기반 질문이 가능했지만, 이번 주부터는 데스크톱 브라우저에서도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몇 주 안에는 PDF 업로드도 지원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방대한 양의 법률 문서, 재무 보고서, 학술 슬라이드 등에서도 핵심 내용을 짚어낼 수 있으며, 추가 질의응답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구글은 향후 PDF와 이미지 외에도 다양한 형식의 파일을 지원 대상으로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변화는 ‘캔버스(Canvas)’ 기능이다. 여러 번의 검색 결과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저장·관리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사용자가 여행 계획, 시험 준비, 보고서 작성 등을 할 때 정보를 누적하며 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준다. ‘AI 실험실(AI Mode Labs)’에 등록된 미국 사용자들은 몇 주 내로 캔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실시간 영상 기반 검색도 새롭게 도입됐다. ‘서치 라이브(Search Live)’ 기능은 구글 렌즈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촬영 중인 사물이나 상황을 인식하고, AI가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기능이다. 특히 구글의 차세대 멀티모달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의 기술이 이 서비스에 탑재됐다. 검색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시간 전문가 조언처럼 작동하는 셈이다. 이 기능은 향후 iOS 및 안드로이드 이용자 중 모바일 실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먼저 제공된다.

이와 함께 구글 렌즈가 데스크톱 환경에서도 본격적으로 통합된다. 사용자가 크롬 브라우저의 주소창을 클릭하면 ‘이 페이지에 대해 구글에 묻기’ 옵션이 나타나고, 선택 시 사이드바에서 화면에 보이는 콘텐츠에 대한 요약 분석과 후속 질문 기능이 제시된다. 이를 통해 웹사이트, PDF, 이미지 등 다양한 시각적 콘텐츠에 대한 AI 기반 정보 검색이 가능해진다.

구글은 이번 확대가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서 검색의 진화이자 미래라고 강조한다.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복잡한 문서를 분석하고, 이미지를 해석하며, 실시간으로 장면에 대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AI 기술이 검색에서 차지하는 주도권이 더 커지는 가운데, 구글이 제시하는 AI 모드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