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4o·o3 지원 전격 중단…단일화된 GPT-5에 사용자 '혼란'

오픈AI(OpenAI)가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GPT-5를 출시하며 기존 ChatGPT에 탑재된 모든 모델을 일괄 교체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 사용자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GPT-4o와 o3 같은 인기 모델들의 지원이 종료되자, 일부 이용자는 혼란과 실망감을 드러내며 일종의 연결감을 느꼈던 모델을 잃은 상실감마저 호소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변화의 배경에 대해 “사용자 작업에 따라 모델을 직접 선택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PT-5는 ChatGPT의 사실상 유일한 모델로 자리잡고, 기존의 GPT-4o, o3, o4-mini, o4-mini-high 등 이른바 '레거시 모델'은 일반 사용자 기준으로 즉각 지원이 중단된다. 다만 엔터프라이즈와 교육용 ChatGPT 계정은 향후 60일간 기존 모델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GPT-4o는 ChatGPT 기본값 모델로, 빠른 응답 속도나 직관적인 대화 스타일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왔다. 때문에 모델 교체 소식이 나오자 트위터(X) 등 SNS에서는 사용자를 중심으로 실망감이 담긴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4o가 최고였는데 이렇게 퇴장받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업무 방식이 모델에 맞춰져 있어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AI 모델을 선택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비판을 인식한 오픈AI는 앞서 모델 선택기를 단순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전환은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자, 차후 ‘자동 라우팅’ 도입을 염두에 둔 사전 정비로 해석된다. 자동 라우팅이란 사용자의 쿼리에 최적화된 모델을 자동 매칭해주는 기술이다. 오픈AI는 이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 참담함을 호소하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4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최신 AI 환경으로 강제 이동시킨 과감한 결정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대다수 사용자는 바뀐 기능을 스스로 탐색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자동화해야 기술 혁신에 동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o3나 4o의 존재조차 모른 채 기본값에만 의존해왔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기업 고객의 우려 역시 적지 않았지만, 오픈AI는 챗GPT 플랫폼에서 레거시 모델을 종료하는 것일 뿐, GPT-4o나 o3 등의 모델은 엔터프라이즈 API에서는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AI 대변인은 “향후 모델 종료 계획이 생길 경우, 사전 공지를 통해 충분히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기존 모델 기반으로 에이전트나 내부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들에게는 안도감을 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결정은 오픈AI가 사용자 경험의 단순화와 기술적 일관성을 추구하면서도 상용 고객의 니즈는 철저히 따로 관리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에게 4o와 같은 모델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일종의 ‘협업 파트너’처럼 여겨졌다는 점에서, 이런 급격한 변화가 모든 이들에게 받아들여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