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사 직원들에게 최대 수십억 원 규모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며, 인공지능(AI) 개발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에 나섰다.
미국 IT 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신 AI 모델인 ‘GPT-5’ 출시에 맞춰 약 1,000명에 달하는 연구·개발 직군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3분의 1 수준이며, 특히 GPT-5 개발에 직접 참여한 핵심 연구진에게는 최고 수백만 달러(한화로 수십억 원)에 이르는 보상이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너스는 한 번에 지급되는 형식이 아닌, 현금 또는 자사 주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고, 앞으로 2년간 분기 단위로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 내부 메신저를 통해 이러한 결정이 “범용인공지능(AGI) 구현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에 대한 감사”의 의미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기술 인력에 대한 보상을 점차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번 보너스 지급이 단순한 사기 진작 차원을 넘는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최근 AI 분야의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며, 오픈AI 역시 자사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이른바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경쟁사로부터 AI 전문가를 공격적으로 영입 중인데, 이미 오픈AI 출신 인력 가운데 10명 이상이 메타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애플에서 AI 모델을 총괄했던 연구원에게만 2억 달러 이상의 파격적인 보수 패키지를 제안하는 등,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력을 핵심 자산으로 보고 치열한 영입전에 나서면서, 인재 보유는 기술 선도 기업의 지속 성장 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AI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을 넘어, 인력 유치와 보유 전략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산업 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액 보상과 장기 인센티브는 단기 방편일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한 조직 체계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향후 AI 산업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