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에서 근무했던 마이크 리버라토레를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며, 양측의 갈등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오픈AI는 9월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를 통해, 리버라토레가 공식적으로 CFO 사라 프라이어에게 보고하는 역할로 이날부터 근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 회사의 계약 및 자본 운영을 총괄하는 팀과 협력하며 재무 기획과 자본 조달 등 핵심 영역을 담당하게 된다.
리버라토레는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에서 CFO로 활동했다. 이 기간 그는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차입금 유치, 같은 규모의 지분 투자 유치, 그리고 주요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 승인 업무를 주도하며 단기간에 존재감을 보였다. 이전에는 이베이와 페이팔, 그리고 에어비앤비에서 오랜 기간 재무 임원으로 실무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이번 영입은 오픈AI와 일론 머스크 간의 극단적인 긴장 관계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머스크는 오픈AI 공동 설립자로서 2015년 창립에 참여했지만, 2018년 이사직에서 사퇴하고 지분도 모두 정리했다. 이후 작년에는 오픈AI가 비영리에서 영리법인으로 전환한 과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오픈AI는 이에 맞서 머스크가 회사를 방해했다고 맞소송을 걸기도 했다.
올해 초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은 오픈AI의 지배 지분을 974억 달러(약 135조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오픈AI 이사회는 이를 ‘회사를 교란시키려는 의도’라며 전원 반대로 거절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오픈AI가 머스크의 회사 출신 인물을 영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이번 채용을 실무 능력 위주의 판단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인사 움직임은 상징적인 의미도 적지 않다. 앞으로도 AI 주요 기업 간 인재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