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스타트업 부스트런(Boost Run)이 월로우레인 애퀴지션(Willow Lane Acquisition Corp.)과의 디스팩(De-SPAC) 방식 합병을 통해 상장에 나선다. 양사 합병에 따라 이달 말 중 나스닥에 ‘BRUN’이라는 티커로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합병 거래는 기업가치 6억 1,400만 달러(약 884억 원) 수준에서 이뤄지며, 월로우레인의 신탁 계정에 보관 중인 1억 1,200만 달러(약 161억 원)가 부스트런의 사업 확장 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디스팩 상장은 공개시장에서 빠르게 자금을 유치하려는 신생 기업에게 인기 있는 경로로, 부스트런은 G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중심으로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NVDA)의 고성능 GPU를 활용한 베어메탈 방식의 서버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상화 계층 없이 직접 자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고성능이 요구되는 AI 학습과 추론 환경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부스트런은 타사 대비 40~60% 낮은 가격의 GPU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사용자가 사전 예약 없이도 필요할 때 언제든지 컴퓨팅 리소스에 접근할 수 있는 ‘온디맨드 방식’ 제공이 강점이다. 인프라 관리 분야에서는 '인프라스트럭처 코드화(Infrastructure-as-Code)' 방식을 활용해 AI 모델 배포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것도 차별점 중 하나다.
2023년에 창업된 부스트런은 현재 연간 매출 성장률 250%를 기록 중이며, 설립자이자 CEO인 앤드루 카로스(Andrew Karos)는 과거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업 블루파이어캐피털(Blue Fire Capital)에서 확보한 고신뢰 컴퓨팅 자원 전략 경험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비즈니스를 운영 중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부스트런은 설비 투자 대비 70% 수준의 높은 수익 전환율과 조정 EBITDA 기준 80%에 가까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로스 CEO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GPU 라인업 확대와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 접근성 확보, 정부 및 규제 산업 대상 사업 확대, 그리고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플랫폼의 상품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퍼블릭 마켓 진입은 경쟁 금융 조달 수단 확보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 전략 실행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스트런의 디스팩 합병 상장은 투자자들에게 또 하나의 유망한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