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점차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증권가는 앞으로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1% 넘게 올리며,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를 낸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테슬라, 애플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 점을 주목했다. 여기에 차세대 공정인 1c(10나노미터급 6세대) 기술의 수율(완제품 생산 비율)이 개선된 데다, 하반기부터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력 회복과 고객 기반 확장은 삼성의 중장기 경쟁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1.9% 상향한 9만4천 원으로 제시했으며, 투자의견은 종전처럼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주가 수준이 향후 실적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9월 16일 기준 주가는 7만6천500원으로,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약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수치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9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실적 회복세의 중심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자리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시스템 반도체 설계)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이 부문의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가 전망은 일시적인 반등보다는 구조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평가다. 글로벌 고객 확보, 기술 경쟁력 회복, 신제품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를 타게 될 경우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