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자사의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 기반의 서비스 고도화는 단순한 운전 보조를 넘어 일상 속 이동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1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맵모빌리티는 그간 축적한 지리·생활·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합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도, 장소, 음성, 라이프, 주행기록 등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사업 부문에서 2025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9.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는 특히 차량용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 오토'를 AI 기반의 모빌리티 조력자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향후 음성 명령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며,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다. 일례로, 목적지를 정확히 말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대화를 통한 유도 질문으로 목적지를 추론해 안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운전점수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할인 연계, 주행·걸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보험 상품 설계 등도 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자동화된 보험 평가와 생활밀착형 서비스의 결합은 보험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주목된다. 실제로 이른바 ‘카라이프’ 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5%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음성형 AI와 챗봇형 AI를 통합한 ‘멀티모달(다중 형식 결합)’ 모빌리티 에이전트를 2026년 중 티맵 서비스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운전 중 음성 AI로 뉴스를 듣고 도착 후 챗 AI로 해당 뉴스 내용을 추가로 확인하는 식의 연계 형태도 가능해진다. 이처럼 모빌리티 특화 AI는 범용 인공지능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 접목 흐름은 티맵모빌리티가 단순한 길안내 서비스 사업자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AI 융합 생태계를 선도하려는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정책적·사회적 수용성이 확대된다면, 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은 국내 이동 생활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