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오픈AI(OpenAI)와 손잡고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대형 협업을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의 기술 생태계를 긴밀히 통합해, GPT-5를 비롯한 오픈AI의 최신 대형언어모델(LLM)을 데이터브릭스 고객들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지시간 25일 발표된 이번 협력은 데이터브릭스의 AI 개발 플랫폼 ‘에이전트 브릭스(Agent Bricks)’와 오픈AI의 모델을 통합해, 기업들이 별도의 데이터 이동이나 툴 전환 없이 자체 보안 및 거버넌스 체계 내에서 AI 지능형 에이전트를 구축·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데이터브릭스는 전 세계에서 약 2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데이터브릭스는 SQL 또는 API를 통해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접근·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단일 플랫폼 내에서 모델 평가, 파인튜닝(미세조정), 배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각 모델은 데이터브릭스 플랫폼 내의 거버넌스 및 관찰가능성 기준을 준수하면서 대규모로 운영된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보안과 데이터 통제가 중요한 기업 환경에서 가장 진보된 모델을 직접 적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실질적인 AI 도입이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와 데이터브릭스는 이번 협업이 단순한 모델 제공을 넘어, AI 실험 단계를 넘어선 실제 비즈니스 배치 단계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모델을 활용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되어온 데이터 보안과 정확도 문제는 기존 데이터 관리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픈AI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될 전망이다. 데이터브릭스의 ‘유니티 카탈로그(Unity Catalog)’는 파트너십의 또 다른 핵심이다. 데이터 이력 추적, 접근 제어, AI 모델 확장 관리 등을 전사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에이전트 브릭스’는 GPT-5와 결합될 경우 다양한 산업별 특화 모델을 빠르게 개발하고, 업무 자동화를 통해 AI 도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 특정 과제에 대한 정확도를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신뢰성 있는 결과 도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데이터브릭스 측 설명이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오픈AI의 경량 오픈모델 ‘gpt-oss’를 데이터브릭스에 적용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이번 계약은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결과다. 오픈AI는 현재도 자사 제품의 성능 개선을 위해 데이터브릭스 인프라를 활용 중이다.

이번 협업은 지난 3월 데이터브릭스가 앤스로픽(Anthropic)과 체결한 딥러닝 기반 AI 학습 파트너십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AI 동맹이다. 업계에서는 데이터브릭스가 글로벌 AI 플랫폼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도입의 복잡성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의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전략적 제휴는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