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기업 성과로 이어지는 전환점에 도달했다. 파일럿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과 신뢰성, 확장성을 중심으로 각 기업이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델테크놀로지스의 글로벌 AI 포트폴리오 리더인 베스 윌리엄스에 따르면, 현재 기업 경영진은 AI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도 높지만, 많은 조직이 초기 AI 파일럿 단계에서 좌초하거나 지속적인 실행 전략 부재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AI 팩토리: 미래의 데이터센터' 행사에서 실전 중심의 AI 전환 전략을 강조하며, 시범 사업에서 바로 생산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로 신뢰와 실행력을 꼽았다.

그녀는 "AI 도입 초기에 어떤 파일럿 프로젝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린다”고 말했다. 델의 경우 내외부에서 다수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떤 사용 사례를 먼저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칙은 비즈니스 가치, 기술 구현 가능성, 데이터 준비 상태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델은 고객들과의 협업에서 가능한 한 조기에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치 입증(PoV)’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 과 경로를 빠르게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어떤 워크로드가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돼야 하는지, 혹은 사내(On-Prem)에서 처리돼야 하는지까지 고려해 개별 전략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델이 제공하는 ‘AI 팩토리’ 플랫폼은 이러한 전환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한다.

AI 활용 장소에 따라 보안과 프라이버시 이슈도 달라진다는 점도 중요하게 언급됐다. 클라우드에서 처리될 경우 보다 엄격한 데이터 거버넌스가 요구되며, 이는 각 기업의 인프라 전략 재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현재 산업 전반에서는 AI 시범 프로젝트가 무수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들 상당수가 다음 단계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윌리엄스는 "AI를 실제 적용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신뢰"라며, "그 신뢰는 데이터의 완결성과 실행 거버넌스를 통해 확보된다"고 덧붙였다.

기업 내 AI 통합은 기술적 진보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명확한 목표수립, 사용 사례 선정,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역량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야만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델이 강력하게 강조하는 AI 도입 로드맵의 핵심이기도 하다. AI가 이제 ‘가능성의 기술’에서 신뢰 기반의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다.